학교현장에 필요한 것들
바이올린을 조율하면서
바이올린을 조율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바이올린의 윗부분에는 줄을 감거나 풀 수 있는 조이개가 있다. 조이개를 안쪽으로 돌리면 줄이 팽팽해지고, 반대로 바깥쪽으로 돌리면 줄이 느슨해지면서 낮은 소리가 난다.
바이올린은 서양의 음계를 따른다. '도레미파솔라시도'로 8음 이다.
여기에 샵(#)과 플랫(b)을 더하면 13음이다. 중요한 건 숫자보다 정해진 음이 있다는 것이다.
악기를 정확하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조율을 해야 한다.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그래야만 화음이 조화롭게 울려퍼진다.
그런데 악기 뿐 아니라 학교에서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조율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되었다.
5학년 학급에서 실시한 학급 임원 선거 개표 결과
나라가 시끄러울 때마다 민주주의를 가르쳐야하는 학교에서 교사인 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국정 운영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염려스럽다.
나는 가끔 동네 통장님을 만나 내가 사는 동네의 소식을 듣는다. TV를 통해 사회를 배우기보다는 생활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경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이다.
사회 뿐만이 아니다. 미디어에 의해 무시되거나 가려진 것들이 세상엔 아주 많다. 그 중 하나가 생태계에 대한 이해다. 쉽게 말하면 우주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어려서 도시에서 자랐지만 주말에는 부모님을 따라 변두리의 하천이나 들을 쏘다녔다.
외래종 뉴트리아를 사냥하는 삵.
삵은 한국에 서식하는 고양잇과 동물이다.
중학생 이후로는 주말마다 놀러가진 못하고, 관련 기사가 나오면 관심을 갖고 본다. 외래종은 대부분 금전적인 목적이나 개인의 애호때문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환경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 의해 이동하여 살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황소개구리, 배스, 뉴트리아 등이 있다. 뉴트리아는 식용과 가죽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들여온 동물이라 한다. 또한 뉴트리아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수생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골칫덩이 동물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환경단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반려동물을 기르지는 않는다. 그래도 '삵'이라는 고양잇과 동물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고, 뉴트리아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라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최근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쌤과함께'에 최재천 교수가 나왔다. 동물 연구를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회에 물음을 던지는 분이다.
미국의 유명한 의사이자 정치인인 벤 카슨은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미국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기도 했다.
난 그다지 업적이 있는 교사는 아니지만, 수업시간 만큼은 내가 가르치는 반에서 한명의 위인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르친다.
그건 내가 대단해서라기보다는, 그래야만 교사라는 이 직업에 열정을 갖고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침의 길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죽기까지 배우고 또 가르치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