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비 출판을 하려면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서점에 책이 꽂히기 위해서는 300부 이상 출판을 해야 합니다. 물론 출판사를 직접 만들어 스스로 ISBN을 중앙도서관에서 발급받고, 구청에 가서 출판사설립신고를 해서 직접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인세는 최고 50%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노력의 대가입니다.
대형서점에 책을 납품하려면 서점에서 책값의 35~40% 정도 수수료를 미리 때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책을 출판하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로 다가옵니다. 이것 때문에 독립서점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독립서점들이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난 것입니다. 독서문화가 앞서 있는 나라들은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만약 POD(Print On Demand) 서비스로 책을 만들고자 하면 책을 보관할 창고를 임대하지 않아도 되고, 주문이 있을 때 그때그때 인쇄해서 독자에게 배송하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이때는 대량 옵셋 인쇄가 아니라 디지털 인쇄로 제록스 컬러 프린트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쇄 건조시간이 하루 이틀 정도 더 걸립니다. 보통의 경우 저자의 인세는 8~12% 정도이지만, 이경우는 20% 정도 인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책표지 및 인쇄에 맞는 판형 및 CMYK 색상, 300 DPI 이상의 인쇄 품질 등 세세한 부분을 저자가 직접 다 완성하여야 합니다. 또 대형서점에 납품은 할 수 없고 대형서점의 온라인 홍보는 가능합니다.
서점에 가서 대형 출판사에서 찍어 낸 책들을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디자인으로 백과사전 찍어 내 듯 한 책들이 꽂혀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대형서점과 대형출판사에 의존해 책을 출판하지만 그 효과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게 되는 대목입니다.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책을 잘 써내었느냐 지 어느 작가와 어느 출판사에서 쓴 책인 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유명 작가라도 항상 좋은 명작을 써내는 것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출판사의 마케팅 때문에 책을 구매했다가 후회한 적이 많을 것입니다. 개성 있는 책이 많이 만들어지려면 독립서점과 독립출판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책이 많이 팔렸다고 해서 좋은 책이라 할 수 도 없는 경우
음반의 경우처럼 굿즈와 스티커 사진 그리고 펜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해 같은 CD를 30장 이상 사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용 좋은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어디 가고 마케팅으로 책을 팔려고 합니다. 물론 마케팅 중요합니다. 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품은 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책은 분명 나중에 중고 시장에서 나뒹굴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뮤지션의 CD가 일본 길바닥에 공짜로 뿌려지는 불상사가 더 이상 없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