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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의 샘플링곡들

들어보다

by 염진용

쑥 들어간 눈이 매력인 셰어(Cher, Cherilyn Sarkisian)


나는 작가가 아니라 편집장이다.


초고가 완성되어 편집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났다. 판형을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읽기 좋은 책을 만들려고 궁리에 궁리를 더 하고 있다. 생각보다 편집이 디자인의 성격이 강하다. 학창 시절 논문을 써서 단 한 번에 통과했던 지라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어디 가고 지금은 하나도 없다. 분명 제로다.


시험 삼아 출력한 양만 천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책을 출판할 때 가장 많이 나가는 비용이 종이값이라는데 이해가 간다. 4도 컬러 인쇄로 300쪽을 100부 출판하면 인쇄비만 적게 잡아도 400만 원이다. B5 판형으로 하면 100만 원 추가다.


일보 후퇴다. 신국판 152 판형으로 가야 한다. 책의 장르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좁은 계곡물이다. 그러니까 계곡물 1 급수에서 혼자 헤엄치고 있는 것 같다. 출판사 기획실장이 후배인데 연락을 해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었다.


아니다! 분명 혼자서 다 해보아야 출판사 창립까지 이루어 낼 수 있다. 참아야 한다.



샘플링하다


I Got You Babe-Cher and Beavis & Butt-Head(1993) [The Beavis and Butt-Head Experience] : Elvis Has Left the Building-Horace Logan(1956)


"Elvis has left the building"이라는 말은 원래 Horace Logan(루이지애나 헤이라이드의 아나운서)이 1956 년 12월, 엘비스 프레슬리가 무대를 떠난 뒤 관객들의 환호를 진정시키려고 했을 때 처음 사용했다. 이후로는 "쇼가 끝났다" 또는 "엘비스는 이제 무대에 없다"라는 문화적 밈처럼 자리 잡았다. 이 문구를 샘플링해 넣으면서, 원곡(Sonny & Cher, 1965)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바꿨다. (Interpolation of Vocals / Lyrics)


Cher, Beavis And Butt-Head - I Got You Babe
Horace Logan's 'Elvis Has Left the Building' Speech.2 - Before Elvis There Was Nothing



Found Someone-Tyga feat. Cher(2025) [NSFW] : I Found Someone-Cher(1987) [Cher]


Tyga와 Cher가 2025년에 만나다니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협업이다. 샘플링은 힙합/트랩과 팝 요소에 Cher의 오리지널 보컬을 실었다. (Direct Sample of Multiple Elements)


Tyga, Cher - Found Someone [Official Visualizer]
Cher - I Found Someone (Official Video)



Believe(DMC Up & Down Mix)-Cher(1998) [Believe] : Fate-Chaka Khan(1981) [What Cha' Gonna Do for Me], Up & Down(Tin Tin Out Mix)-Vengaboys(1998)


원곡 Fate는 디스코/펑크 기반의 소울 트랙으로 밝고 펑키하며 베이스라인이 인상적인 곡이다. Cher의 Believe는 유로댄스와 하우스 스타일의 곡인데, 이 샘플링은 DMC(Disco Mix Club) 버전으로 빠른 템포의 클럽/댄스 스타일이다. (Direct Sample of Vocals / Lyrics)


Cher Believe DMC Up N Down Club Beats Mix
Chaka Khan - Fate [HQ Audio]



샘플링되다


Bang Bang-will.i.am(2013) [#Willpower] : Bang Bang(My Baby Shot Me Down)-Cher(1966) [The Sonny Side of Chér]


will.i.am의 Bang Bang은 스윙 재즈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독창적 결합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샘플링 곡이다. 원곡은 소니 보노(Sonny Bono)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어린 시절 서로 총놀이를 하며 친하게 지냈던 두 아이가 성장해 연인이 되고, 결국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버림받는 이야기다. “Bang Bang”이라는 의성어는 실제 총성이 아니라 감정적 배신 또는 이별의 상처를 말한다. 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비유가 곡의 인상적인 특징이다. (Interpolation of Vocals / Lyrics)


이 곡 Bang Bang 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커버했으며, 특히 Nancy Sinatra의 1966년 버전이 매우 유명하다. 그녀의 버전은 2003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 빌(Vol. 1)” 오프닝 장면에 삽입되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Cher의 원곡은 좀 더 오케스트레이션이 풍부하고, 전통적인 팝 발라드 스타일인 반면, Nancy Sinatra의 버전은 기타 중심의 미니멀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재해석되어 전혀 다른 감정을 전달한다.


will.i.am - Bang Bang (Official Video)
Cher - Bang Bang (My Baby Shot Me Down) [Official Video]



Brave New World-Brown Eyed Girls(2015) [Basic] : Bang Bang-Jessie J, Ariana Grande and Nicki Minaj(2014) [Republic]


두 곡 모두 파워풀한 여성의 이미지를 곡에 실은 것은 공통이다. Brave New World가 Bang Bang의 브라스 스타일, 분위기 일부를 가져왔다. 원곡이 '하이 에너지' 템포였다면 샘플링 곡은 약간 속도를 줄였다.

(Direct Sample of Vocals / Lyrics)


[MV] Brown Eyed Girls(브라운아이드걸스) _ Brave New World(신세계)
Jessie J - Bang Bang ft. Ariana Grande, Nicki Minaj



She Is My Drug-Amaarae(2025) [BLACK STAR] : Believe-Cher(1998) [Believe]


Amaarae는 “Believe”의 시그니처 멜로디와 가사 일부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 원곡의 오토튠 보컬라인과 유로댄스풍 리듬을 현대적인 클럽 사운드로 재구성하면서, 90년대 클럽 문화에 대한 향수와 현대적인 섹슈얼리티/자기표현을 교차시켜 보여주었다. ‘She Is My Drug’이라는 제목처럼, 이 곡은 여성에 대한 매혹 혹은 사랑이 마치 중독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Interpolation of Multiple Elements)


Amaarae - She Is My Drug (Official Audio)
Cher - Believe (Official Music Video) [4K Re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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