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동 원형 육교> 불당동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곳 중 가장 높은 곳은 이 곳이다.
사실 어떤 곳이든 요즘은 옥상을 개방하지는 않으니까.
내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지금 이 위치가 끝일 수도 있어. 더 나아지지는 못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무슨 일이 됐던, 나는 희망을 놓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내 밑에 더 힘든 사람도, 아픈 사람들도 더 있을 테니까. 그들에겐 그보다 조금이라도 앞에 있는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