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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거니 Mar 08. 2024

[12] 10살짜리 차를 데려왔다

2024.03.08 성장로그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회적 지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사치품이기도 하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기도 한다. 그만큼의 책임감과, 경제적 비용과, 즐거움과, 은근한 감동을 가져온다. 운전석에 앉아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딱 이만큼의 공간을 내가 가지고 있구나, 어설프지만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상념에 잠기게 만든다.


한국은 유난히 신차 교체 주기가 빠른 나라다. 보통 3~5년 정도를 타다 새 차로 갈아타게 된다. 여유가 되는 사람은 그보다 더 빨리 차량을 바꾼다. 그만큼 잘 살게 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유행이나 주변 시선에 민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이런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10살짜리 자동차는 거의 폐차 취급을 받는다.


그래도 사람으로 친다면 아직 어린이가 아니겠는가. 웬만한 옵션도 다 들어가 있고 굴러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 비싼 차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 형편에는 이 정도가 딱이다. 부디 큰 사고 없이 건강히 달리기만 바랄 뿐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큰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대다. 개인적으로는 하이브리드든 순수 내연기관차든 중고차로 구입해서 몇 년 간 잘 타다가 전기차로 갈아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충전 인프라, 안전성 이슈, 비싼 가격, 보조금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전기차로의 이행은 이제 필연이다. 친환경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전까지만 잘 부탁한다. 오일 잘 갈아줄게.

매거진의 이전글 [11]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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