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7 성장로그
두 번째 책을 내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지 1년 3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리고 이제야 두 번째 책, <MZ세대 수난기>를 출간했다. 2권의 책을 내고 나니 이제야 스스로가 조금은 작가 같다. 그토록 꿈꾸던 모습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아서 대견하기도 하다.
책 <MZ세대 수난기>에는 일, 관계, 돈, 자아라는 4가지 큰 틀을 통해 소위 'MZ세대'의 사회적 현실을 알아보고자 했다. 처음에는 딱 그 정도의 방향성을 갖고 집필을 시작했다. 그저 젊은 세대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말하고 싶었으니까.
마지막 챕터에 가까워지자 생각이 조금 변했다. 단순히 누군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아픔을 얘기한다는 건 필연적으로 그 반대급부에 있는 존재에 벽을 세우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대 간 갈등을 허물고 타인을 존중하자'는 담론으로 나아가게 되었고, 여기에 '타존감'이라는 포장지를 둘렀다. 요즘 유행하는 자존감 담론을 의식한 명칭이기도 하다.
책에서도 말했지만 타존감은 자존감의 반대말이 아니라 전제조건이다. 아무도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역설적으로 자신 역시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에서만 배양될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자는 뜨뜻미지근한(?) 결론은 실은 그래서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이기도 하다.
쓰고 편집하면서 즐거웠다. 하나하나 나의 손길이 닿은 책이기에 더욱 애정이 간다.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작게 디자인했고, 읽지 않더라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와는 별개로 '타존감'을 더 깊게 파고드는 책도 집필하고 싶다. 당장 내기에는 내 역량이 한없이 부족하지만 버킷 리스트에는 추가해 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