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밝은얼굴 Dec 06. 2024

단호박빵, 시금치빵, 콩나물 북엇국

이유식으로도 좋고 어른 간식으로 좋다. 시원한 맑은 국


이유식을 하면서 더 자주 클린한 요리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아기가 먹는 음식은 간을 잘하지 못하니 나에게도 괜찮은 먹거리가 되어준다.


그중 단호박은 손질하기도 쉽고 요리방법도 간편한 데다가 맛까지 좋은 고마운 작물이다. 이 아이로 단호박빵을 만들어 줬다.


[ 단호박 빵 재료 ]

- 단호박 반개
- 오트밀 두 스푼
- 계란 2알
- 우유
- 소금 한 꼬집
단호박(밤호박)을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해 준다.
태좌부분을 모두 버리지 않아도 된다.


PT를 받았을 때 건조시킨 손가락만한 단호박조각 한 개를 야금야금 아껴가며 먹었던 적이 있다. 고소하고 달고 버터같이 부드러운 맛이었다.


정해진 식단 외에 먹는 것들은 모두 조심해야 했었다. 건조시킨 단호박이 너무 맛있어서 한 개를 다 먹는 게 소원이었다. PT가 끝난 후 그 소원을 자주 들어주었지만 그때의 그 맛이 나질 않는다.


냄비에 물을 붓고 단호박을 올려익힌다.
위에 물이떨어졌다. 다음에는 옆으로 눕히거나 엎어서 놓아야겠다.
믹서기에 찐단호박, 우유, 소금, 계란, 오트밀을 넣고 간다. / 틀에 부어 전자렌지 3분~5분 돌린다.


우유의 양은 빵이 부드러운게 좋다면 우유양을 늘리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다면 우유를 적게 넣으면 된다. 우유를 많이 넣으니 단호박 크림처럼 부드러웠다.


예쁘게 익었다. 귀여워
네모 반듯한 빵들


잠시 식혔다가 잘라서 주용이에게 주었다.


자다 일어나서 뻗친머리.귀여워.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행복감을 느끼고 다음 음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추진제이며 서로 간에 관계가 돈독해진다.


아이에게 엄마가 전부인건 (아빠도 좋아하지만) 음식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야생에서의 동물들도 자식에게 젖을 물리고 곤충과 고기와 같은 먹이를 제공해 준다. 새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먹이를 새끼들에게 주고 새끼들은 그것을 받아먹으며 큰다. 그리고 독립하여 그들이 배운 것처럼. 또다시 새끼에게 먹이를 준다.


단순한 먹이활동이 아닌 사랑의 대화 같다.

나는 이 대화를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하며 살고 있고.

자식에게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 시금치빵 재료 ]

- 시금치
- 오트밀 두 스푼
- 계란 2알
- 소금 한 꼬집
- 올리고당 반스푼
다음날은 시금치빵을 만들었다. 요거트는 흘릴까 따로줬다.
삶은계란이 좋은 주용이.


시금치로 만들어보니 색이 참 예쁘다. 자연의 색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차오른다. 은은하게 퍼지는 그 느낌이 좋다.


나는 단호박빵에 요거트, 시나몬파우더, 코코아파우더, 올리고당, 호박씨를 넣어 먹었다. 시나몬이 향기롭고 괜찮다.


나중에는 시금치로 떡을 만들어보고 싶다. 현미와 잡곡을 넣고 시금치, 쑥으로 녹색빛을 내면 알록달록 멋질듯하다.




[ 콩나물 북엇국 재료 ]

- 콩나물
- 북어채
- 북어채 불린 물
- 소금
- 새우젓
- 참치액젓 ( 젓갈은 한 종류만 넣어도 된다.)
- 간장(선택)
- 마늘
- 파
북어채는 잘라서 살짝 행군다.
물에다가 담궈 불려둔다.


맑은 국물이 먹고 싶어서 북엇국을 만들어 보았다.


불린 북어채를 냄비에 넣고 들기름을 뿌려 볶아준다.
파, 마늘을 넣고 볶다가 씻어놓은 콩나물을 넣고 볶아준다.


콩나물이 약간 녹색으로 변해있었다.  예전에는 녹색으로 변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는데, 노란 콩나물보다 녹색 콩나물이 나트륨 배출에 좋다고 한다. 녹색 콩나물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있다 하는데, 식재료의 쓰임새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재미있다.


뚜껑을 닫고 북어불린물을 7스푼넣고 쪄주다 참치액젓을 넣어준다.
북어채를 불린물을 넣어주고 새우젓을 넣어준다. 간장은 향만 돋을 정도로 약간만 넣는다.


언니와 함께 먹다가 남은 족발의 새우젓갈을 넣고 만들기로 한 것을 까먹고 참치액젓을 넣어서 다시 새우젓도 넣어줬다.


거품을 걷어낸다.


맑은 국물 중 콩나물이 들어간 국물은 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다른 국에 비해 짠맛을 더 넣어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콩나물에서 나오는 수분이 많아서 그렇다는 추정 중이다.


남편줄 것. 새우젓을 더 넣어주고 청양고추를 올렸다.


만들다 보니 짠맛이 많이 들어간 듯하여 잘 먹지 못했다. 다음에는 새우젓 하나로만 간을 하고 다싯물을 우려 넣어서 감칠맛을 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