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교체 불가능한 것
‘럭키 드로우’라는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님의 책을 읽고 있다. 유튜브 채널명 그대로 ‘앤드류’의 삶을 ‘그려나가고’ 있는 유튜버이자, 디자이너, 사업가, 회사 대표.
책의 후반부를 달리다 보면 이런 소제목이 나온다.
“내 인생의 배터리는 지금 얼마나 남아 있을까”
저자는 100세 인생과 핸드폰 배터리를 비교한다.
통상적으로 아이폰은 배터리 성능이 80%면 배터리 교체 및 핸드폰 교체를 권유한다. 그리고 몇만원만 들이면 다시 빠르고 의욕넘치는 성능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아이폰 배터리가 아니다.
우리가 100세까지 산다면? 현재 나의 잔여 배터리는 73%, 우리 엄마는 45%, 우리 할머니는 채 20%정도 남으셨을까?
인간은 인생배터리 성능이 닳아간다고 새것으로 교체할 수 없기에 성능이 충만할 동안 그것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쓸데없는 가십거리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시간을 몰두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인생 배터리 성능이 n%가 채 남지 않을 그 날, 뒤를 돌아보고 나는 충분히 후회없는 삶을 살았는가 고찰할 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다.
아이폰의 배터리는 80% 이하로만 내려가도 급격한 성능 저하가 체감되는데, 우리 인생의 배터리가 1%씩 줄어들고 있는 걸 우리 눈으로 몸으로 느끼는데도 그것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 건, 우리 삶을 대충 내팽개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로우앤드류님의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갈 만한 업을 찾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아직은 저자만큼 많은 것에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이 직장을 그만 둘 확신에 찬 용기가 어느순간 우리 집 문을 두드릴 그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