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장, 연금은 많이 들었어?
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 쓰자
작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의 화두는 비트코인과 존리였다. 10대부터 80대까지 비트코인에 열광했었다. 용광로보다 뜨거웠던 것이 비트코인 광풍이었다.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친구와 같이 집 근처 식당에 갔다. 크지 않은 식당이어서 옆에서 하는 얘기가 들릴 정도였다. 밥을 먹으며 친구와 비트코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서빙을 하던 아주머니가 우리 얘기를 엿듣다가 조만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말을 하셨다.
60이 넘은 분이셨는데, 식당 서빙 일을 하면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더 놀랐던 것은 정말 그 이후로 며칠 동안 비트코인이 엄청난 상승을 했다는 것이다. 그분 말을 듣고 비트코인을 샀다면 생활이 좀 더 나아졌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하곤 한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비트코인의 등장과 그분의 투자철학에서 느꼈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는 아직은 투기성이 강한 투자인데 다소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투자하는 것에 놀랐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은 상하한폭 제한이 없어 하루 만에 엄청난 폭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나 가십 기사에서화는 어떤 사람이 몇억, 몇십억을 벌어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었다. 매월 같은 월급으로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희망이었다. 너도나도 가상화폐 거래 계좌를 만들고 일확천금을 바라고 투자를 한다.
하지만 결과는 뉴스에 난 것과 같은 일확천금이 아니었다. 손해를 보고 심지어는 깡통계좌가 생겼고, 인생의 마지막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대학교에서는 가상화폐 동아리들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광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가상화폐라는 허황된 꿈을 좇으며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아픈 기억을 경험이라 치부한다.
존리는 국내 유명 투자 자산운용사 대표이며,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각종 주식 관련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한다. 그가 한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고 경제 공부를 시켜라. 학원 보낼 돈으로 어릴 때부터 주식공부를 시켜라’라는 것이었다. 특히 복리의 개념에 대해 아주 세밀히 설명하며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존리 투자법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식을 사기만 하고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서 10년, 20년 동안 보유를 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며, 그 방법이 지금도 성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투자 법칙이지만 결국은 그 방법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존리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인 펀드를 권유하고 있다.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꾸준한 수익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직장인들은 주식투자에서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시간적인 제약이 있으며, 정보에 대한 제약이 있다. 제로섬 게임인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매우 어렵다. 간혹 주식투자로 많은 수익을 얻은 사람은 타이밍이 잘 맞았다거나 우연한 기회였을 것이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자신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알면서도 남들이 하니까 따라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실패한다. 리스크를 줄이고 좀 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연금저축을 드는 것은 이제 보편화가 되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는 없지만 꾸준히 납입을 하면 미래 혹은 은퇴 후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연금이다.
“원부장, 연금은 많이 들어놨어?”
“그럴 돈이 어딨어? 먹고살기도 힘든데.”
“그래도 연금은 들어야 하지 않아? 나중에 연금으로 살아야지.”
“그러게. 알고는 있는데, 쉽지는 않네.”
업무회의를 마치고 입사동기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유리지갑인 직장인의 월급으로 연금을 들자니 당장 생활비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미래를 위해 무엇하나 준비된 것이 없어 늘 불안하고 고민된다. 오늘이 지나면 또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한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결국 준비되지 못한 미래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책은 당신의 미래를 책임질 값비싼 연금이다. 책은 비트코인과 같이 벼락부자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직장인이 책을 쓰는 순간부터 적은 금액의 연금을 드는 것이다. 연금은 한 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매월 일정량의 돈을 입금하고 20년, 30년 동안 꾸준하게 투자한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다. 책 쓰기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책을 쓴다고 해서 비트코인처럼 한순간에 벼락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투자금들이 조금씩 모여 미래 삶의 밑바탕이 되는 연금처럼 조금씩 모으고 발전시켜야 한다. 처음은 서툴고 어색하다. 하지만 꾸준함이 결국에는 완성된 책을 만들 수 있다. 연금을 중도에 해약을 하게 되면 내가 납입한 돈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환불받는다. 하지만 책 쓰기를 중간에 그만두면 투자한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시간이며 노력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책 쓰기가 내 미래의 연금이 되는 또 다른 좋은 점은 투자비가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 은행에서 빚을 내어 불안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나의 노력과 열정을 가지고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글로 옮기면 된다. 자신의 삶을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글을 쓰며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은 책 쓰기가 주는 덤이다.
“원부장, 연금 많이 들었어?
”그럼 든든하고 비싼 연금 들었지. “
”그게 어떤 거야. 나도 좀 알려줘. “
책 쓰기를 하면 이런 자신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며 당당한 자신만의 삶을 즐길 수 있다. 직장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투자이며, 자산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고 책 쓰기에 투자하라. 책 쓰기는 당신의 평생 연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