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보다 값진 책 한 권의 힘
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 쓰자
요즘은 자격증 전성시대다. 회사를 다니면서 공인중개사나 대형 운전면허를 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격증을 딴다. 자격증을 따는 이유는 대부분 다른 회사로 옮길 때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반도체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위에 이른바 스펙이 좋은 사람들과 일을 많이 했다. 그들은 학부뿐만 아니라 석사, 심지어는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입사를 했다. 업무 때문에 수원에 있는 생산기술센터에 3년 동안 파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생산기술센터는 외국 반도체 설비를 국산화하는 곳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설비 개발을 하는 곳이었다. 파견을 처음에는 그들의 스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이 국내 유명대학의 석, 박사였으며, 심지어 외국 대학 박사까지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 야간 대학을 다니던 나로서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는 대학 졸업장이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잣대였으니 얼마나 주눅이 들었겠는가.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내가 맡은 일을 했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복귀를 했다. 그들과 여전히 연락을 하고 가끔씩은 안부를 묻곤 한다. 여전히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높은 학벌을 가진 것은 분명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높은 학벌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고 그들을 우러러보게 된다. 그들은 그 지식을 얻기 위해 수많은 밤을 새웠을 것이며, 자료 조사를 위해 많은 사람을 연구하고, 많은 지역을 스스로 찾아다녔을 것이다.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박사 학위, 의사, 한의사, 변호사 등은 모두 넓은 범위의 자격증이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그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그들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서 그 분야의 자격증을 따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다. 하지만 지금 새롭게 시작해서 그러한 자격증을 따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보다 더 심한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시작도 못한 채 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길은 있다. 진정한 전문가의 길로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자신만의 책을 쓰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혹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의 책을 쓰면 그 분야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과 동등하게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
글쓰기 전문가가 아닌 내가 글쓰기의 기술 등에 대해 책을 쓰면 나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여러 곳에서 강연 요청을 하거나 칼럼을 요청한다. 대학교수나 유명인사들만 하던 일들을 내게도 요청한다. 나를 전문가로 인정하는 것이다. 내 삶에 변화가 생기고 전문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나는 아이들의 교육비를 걱정하고, 매주 생산 실적을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나도 스펙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을 다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경제적, 시간적인 문제로 고민만 하다 포기했다. 매일 똑같은 루틴으로 살아야 하는 직장인에게 두 개의 일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며, 생활의 모든 중심을 그곳에 집중을 해야 한다.
내가 대학원을 진학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마침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라인이 며칠씩 다운이 되는 시기였다. 더군다나 우리 회사는 세계 유수의 전기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일반 상업용 반도체와 달리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요구가 매우 까다롭다.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공정을 개선하고 품질을 개선해야 했다. 어려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니 나만의 시간이 줄어들고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대학원을 다니려고 했던 생각이 멀리 사라졌다.
이러한 상황이 내게는 새로운 기회였다. 대학원을 포기하는 대신 나는 많은 양의 독서로 아쉬움을 달랬다. 내가 그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책을 읽음으로써 나만의 지식을 쌓아갔다.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대학원을 포기하면서 퇴근 이후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외부 생활이 어려워졌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나만의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쓴 글의 양이 많아지고 관련 지식이 늘어나면서 책 출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요즘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 플랫폼도 많아지면서 일반인이 작가가 되는 길이 많아졌다.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을 선택해서 책을 출간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초고를 쓰고 많은 시간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꿈을 설계하는 수익형 자기 계발]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을 출간하는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과정이 있듯 책 출간에도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과정과 규정이 있었다. 늘 새로운 것과의 싸움이었다. 특히 퇴고의 과정은 집중력과의 싸움이었다.
이렇게 많은 노력과 시간의 결과로 마침내 나만의 책이 출간되었다. 책을 출간하자 나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여전히 나는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었지만 회사를 퇴근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가면 작가로 불리고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다. 오프라인 모임은 책 출간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는 자리인데, 책 출간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나의 경험을 듣고자 많은 질문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내가 대학원을 갔다면 전문분야에서 좀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전문가에 한발 더 다가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불리고 인정을 받는 것이 더 행복하고 가치가 있다. 책을 쓰기 위해서 여러 방면의 자료를 정리하고 습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펙이 좋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우리가 그동안 생활을 위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자격증의 삶보다 더 값지고 행복한 생활을 책 한 권이 보장해 준 것이다.
사람은 살아오면서 한두 번쯤 자신만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결혼이든지, 취업이든지 혹은 회사를 옮기는 자신만의 인생 변곡점이 있었을 것이다. 변화는 언제나 두렵고 설렌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두렵고, 가보지 않은 변화의 길을 맞이하는 것에 설렌다. 두려움을 이겨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자격증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 글쓰기는 처음 시작하는 두려움을 이겨내면 길이 보인다. 아직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시작을 하면 내가 가야 할 목표가 보이고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를 통해 길을 만들고 나만의 책 한 권을 출간하면 내가 목표로 했던 자격증을 가진 삶보다 더 큰 가치를 안겨줄 것이다.
직장인으로서의 나와 작가로서의 나로 살아가면서 어느 것 하나에 큰 무게를 두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 삶의 가치로 비중을 따진다면 작가로서의 삶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싶다. 책 한 권으로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인생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