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기획서로 투고하기

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 쓰자

by 원영대

창업을 하는 스타트업 업체들이 투자회사나 다른 회사의 투자를 받는 것은 회사를 더 키우는데 중요하다. 초기 창업을 할 때는 적은 자본과 불타는 열정으로 시작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족한 자금으로 인해 어려움이 생기고 투자를 받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투자의 세계는 냉정하다. 사자가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타깃 주위를 서성이며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는 한 번에 목표를 제압하고 자신의 먹이를 유유히 즐긴다.


투자자는 사업가의 세계에서는 전문가이다. 그 회사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때문에 투자 제안서를 작성하는 스타트업 대표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투자 제안서에 담는다. 작가에게 있어 출판 기획서는 투자 제안서와 같다. 나의 글을 책으로 출판해 줄 출판사에 투고를 하기 위해서는 출판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출판 기획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출판사 편집자의 마음을 설레게 해야 한다.

출판사 편집자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원고 투고를 받는다. 출판사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일 투고되는 출판 기획서를 자세히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의 출판 기획서에는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 또한 내 글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을 부각해야 하며, 독자가 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백히 나타나야 한다. 짧은 시간에 출판사 편집자의 마음에 들 수 있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출판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회사에서 관리자 위치에 있으면서 수많은 신입사원 면접을 봤다. 취업난이 심한 요즘엔 2~3명 모집에 100~150명이 지원을 한다. 반도체 회사이고 외국인 회사이다 보니 우리 회사에 입사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많은 지원자들 중 1차로 인사부서에서 입사 지원 규정에 맞지 않는 사람을 탈락시키고 2차 면접을 보는 인원은 10명 ~ 15명 수준이다. 어떤 날은 인원이 많아 오후 내내 면접만 보는 때도 있다.


보통 4명~5명이 한 조로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시간은 보통 한조당 30분 내외이다. 30분 안에 내가 필요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짧은 면점 시간 내에 지원자의 능력과 성품을 알아낼 질문을 해야 하고 그들이 면접에 임하는 태도도 확인해야 한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내 일에 맞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그들의 태도, 말하는 습관, 성적 등을 토대로 남들과의 차별성을 갖는 지원자를 선택하게 된다.


출판사 편집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입장에서 매일 투고되는 출판 기획서는 면접 지원자와 같다. 많은 투고 원고 중에서 출판사의 방향과 맞고 남들과 차별화된 주제로 글을 쓴 원고를 선택한다. 일반적인 주제나 출판사의 방향과 맞는 않는 주제는 버려지게 된다. 남들과의 차별성은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많이 팔릴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들어 판매를 해야 한다.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음으로써 출판사를 유지하고 운영한다. 출판 기획서는 이러한 구조에 맞게 작성되어야 한다. 내 글이 독자에게 잘 팔릴 것이라는 부분을 명백히 해서 편집자를 설득해야 한다. 편집자를 설득하지 못하면 독자도 설득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독자에게 전달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출판 기획서는 특별한 양식이 없다. 다만 아래와 같은 항목은 편집자를 위해 포함해야 한다.


1. 저자 소개 : 학력 사항, 경력 사항

2. 도서 소개 : 제목, 목차, 기획 의도, 핵심 요약, 경쟁 도서

3. 판매 전략 : 분야, 예상 독자, 마케팅 방법/분야, 대상 독자


자신의 책을 한 줄 정리로 요약한 것이 있으면 내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기 쉽다. 편집자는 내 책을 읽을 첫 번째 독자이므로 내가 생각한 기획 의도가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완성된 원고를 함께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샘플 원고를 전달할 것인지는 출판사마다 다르므로 확인 후 보내는 것이 좋다.



출판 기획서가 마무리되었으면 출판사에 투고를 한다. 일반적으로 이메일로 투고한다. 출판사의 연락처는 인터넷이나 출판된 책의 뒷면이나 앞면의 판권 페이지에 있다. 출판유통진흥원이나 관련 단체에서도 출판사 이메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투고는 전략적으로 출판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의 모든 출판사에 투고를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실패 확률이 많기 때문에 자신만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나와 같은 소재로 출판을 한 출판사를 먼저 리스트 한 후 순위를 정해 그 출판사에 투고를 하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투고를 하지 말고 일정 시간을 두고 투고를 하는 방식으로 지치지 말고 투고를 해야 한다. 인지도가 없는 작가의 책을 한 번에 출간해 줄 대범한 출판사는 우리나라에 없다. 무응답에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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