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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산책가 Sep 30. 2023

작지만 위대한 것에 대하여

<건축의 발명>에서 작은 것의 위대함을 발견하다

   

얼마 전, <건축의 발명>이란 책을 발견했습니다. 

<건축의 발명>은 놀라움을 자아내는 책이었습니다.      

건축 시공학이라는 대학교재를 저술한 분께서 이런 인문학적 감성으로 책을 지었다는 것이 첫 번째 놀라움이었고, 작은 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들과 흘러가는 이야기에 두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관심 갖지 않으면 모를 작은 것들에 대하여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되어주는,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건축의 발명_김예상


‘작지만 위대한 것’      

      

어렸을 적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모든 것에는 그 생긴 이유가 있는 거다. 처음 보는 물건이라도 계속 보고, 그 생김새를 요리조리 살펴보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그렇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 세상에 쓸모없이 생긴 건 없다. 다 그 이유가 있는 거다.”     

무엇이든 잘 고치시고, 다루시는 아버지는 

어린 저에게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쓸모”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땐 성급한 판단과 행동에 대한 가르침이라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 보니,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주변의 작은 것들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긴 걸 보면 말입니다.     


<건축의 발명>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큰 문도 작은 경첩에 매달려 있다.”


문을 문으로서 기능하게 하는 것, 평상시에는 눈에 잘 안 띄는 것. 

바로 ‘경첩’입니다.

이것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문을 어떻게 닫고 살았을까요?      

남산 국악당 경첩




지금 잠시 주변을 둘러보실까요?

경첩처럼 눈의 뛰지 않지만, 분명 그만의 역사를 담고 있을 소중한 것들이 보이시나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커다란 세상에 점보다 작은 하나하나의 생명체인 우리도 경첩과 같이 엄마, 아내, 딸의 자리에서 각각 작지만 위대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매일 작은 일상들이 모여 인생이 되어가는 위대함. 

그렇기에 한 사람의 일생은

지극히 위대한 것입니다. 


나를 발견해 보는 시간들은 작지만 소중합니다.      

오늘 하루 작지만 위대한 나의 시간을 만들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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