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e Pollot
저는 요즘 "내 거"를 찾기 위해 열심히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정말 이거 하나 몰두해서 완성해 나가는 성취감, 그것으로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새로운 길, 새로운 방법. 그런데 여간 쉽지는 않네요. 이런 고민들에 빠져 있어서일까 데이브 폴롯이 정말 부럽습니다. 이번엔 좀 재미있는 작가를 소개할까 합니다. 데이브 폴롯입니다.
폴롯은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가정환경은 그리 유복하지 못했죠. "예술가가 굶주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부모님의 충고에 따라 결국 곁들여 좋아했던 수학과 과학을 필두로 개척할 만한 컴퓨터 공학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로부터 그림은 마음 한켠에, 생계는 내 목전에 두고서 15년 동안을 일터에 매진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 평범했던 15년을 탈바꿈시킬만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2010년, 그는 결혼을 합니다. 절약 정신이 투철했던 아내 덕분에 함께 중고품 가게를 자주 들렀다고 하는데요. 중고품 가게에서 아내가 옷이나 접시를 보고 있는 사이 폴롯은 벽에 잔뜩 먼지를 뒤집어쓴 중고 그림들을 구경합니다. 바로 그때, 아내가 말합니다. "여기에 뭔가 추가해 보면 어때?". 그로부터 그의 그림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재미없게 완성된 그림에 뭔가를 덧입힌다면 새로운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본연의 미학은 유지하면서도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자신의 질문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데이브 폴롯 :
"그녀가 옷이나 접시를 보고 있는 동안 나는 보통 벽에 쌓여 있는 먼지투성이의 예술 작품들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2012년, 아내의 농담으로부터 그의 도전은 시작됩니다. 회사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은 몽땅 그림을 위해 투자했고, 그에게 농담을 던졌던 아내는 그의 그림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2018년,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에 있으면서도 퇴근하고 나서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상상하는 게 일상이 되었죠. 더 이상 자신의 욕구를 제제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자 그는 퇴사를 결심합니다!
시간에 쫓겨가며 다람쥐 쳇바퀴 같은 따박따박 월급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보람을 찾아 자유를 쟁취하는 결정적 대목입니다! 직장이란 것, 글쎄, 노동의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소중한 "둥지"라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둥지에는 지붕이 없습니다!
데이브 폴롯 :
나는 집에 돌아왔을 때 무엇을 그리고 싶었는지(또는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면서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전환점에 도달했습니다. 바로 그 무렵,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농담과 실행을 통한 전진으로 부부의 콜라보는 또 다른 예술을 만들어 냅니다. 사실 옛날 고전 풍경화를 보면 물론 멋집니다. 채광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섬세한 묘사가 깊이를 자아내는 그림들 멋있죠. 하지만 조금은 뻔해서 지루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질적인 무언가가 들어오고 나니 이상하게 입가에 미소가 뜹니다.
데이브 폴롯 :
"지난 7년 동안 예술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생각과 경험이 저를 Calorie Composition 시리즈로 이끌었습니다."
폴롯은 다양한 그림을 사용합니다. 그가 고르는 그림들의 화풍도 그만큼 제각기 다 다르다는 겁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마치 그 그림의 원래 주인이 와서 다시 그린 것처럼 그림 각각의 붓 터치와 느낌에 맞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입힙니다. 스타워즈가 유화 속에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릴 줄은 생각 못 했네요.
데이브 폴롯 :
"겉보기에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서로 조화롭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빠져들었요."
대표
정물화는 사실 현대 미술에서는 뭔가 주연으로 찾아보기에는 힘든 느낌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나 공산품을 잔뜩 모아놓은 그림들도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재미나 그 어떤 감정을 느끼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폴롯의 정물화는 제겐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예전에 그림에 덧입힌다는 특징과 그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림에 대한 그의 생각이 함께 버무려져서일까 그의 그림에는 "위트"가 있습니다.
데이브 폴롯 :
"장르로서의 정물은 항상 현대 미술에 완전히 함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요. "
그의 그림에는 과거와 현재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그는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합니다. 이 세대 누구나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금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중고 그림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버려진 것들에 대한 한계를 무색하게 하는 그의 능동적인 해학이 많은 이들에게 더욱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데이브 폴롯 :
"제가 계속 창작할 수 있는 한 저는 목소리를 내고 계속해서 대화에 참여할 겁니다."
"예술 작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할 수 있다는 발상에 매료됐어요."
아내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했던가요? 그 농담 한마디가 그들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아내의 곁에서 함께하는 남편과, 남편의 꿈을 독려해주는 아내. 폴롯의 그림은 아내와 함께 그리는 그림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쫓아 새로운 길을 탐구하고 성취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 세대의 일원으로서 너무나도 이상적입니다. 이렇게 15년을 다른 일에 메어 있었어도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좋아하는 순수한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https://www.instagram.com/davepollo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