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1기 감상 후기
(모든 사진 출처 : 넷플릭스 '나는 SOLO' 1기)
나는 최신 유행을 뒤늦게 따라가는 편이다. 그 당시 핫했던 콘텐츠들의 인기가 시들어지고나서야 비로소 그것들을 찾아보곤 한다. 최근의 경우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나는 SOLO'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첫 회가 방영되자마자 시청자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불러일으켰고, 나 또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이나 주위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대략 알고는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대로 솔로인 남녀 7쌍이 5박6일동안 한 공간에 머물면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이나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7쌍의 남녀로 구성되는 한 기수마다 대략 7회분 분량을 뽑아내는데, 현재 6기가 방영중이고 첫 방영한 후 대략 10개월이 지났다. 첫 1기부터 6기까지 전부 볼 생각은 없었고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기수를 골라 볼 생각이었다. 내가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는솔로' 기수 중 1기가 가장 재미있고 진솔하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 주말 1기의 7회분을 몰아서 감상했다. 등장하는 출연진분들모두가 각자 본인만의 스타일대로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고 남녀 7쌍이 함께 먹고 자고 노는 연출 또한 흥미로웠다. 뿐만아니라 가벼운 흥미만을 불러일으키기보다 가끔 진지한 장면들도 삽입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곤 했다. 지루할 틈없이 하루만에 1기의 7회 분량을 모두 감상한 후 피로해진 내 눈을 위해 불을 끄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는 동안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도 또한 남성출연진들과 같이 2030나이의 남자 솔로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과 행동들에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고, 그에 따른 여성출연진들의 반응에 눈과 귀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었다. 각각의 인물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추측을 해보았고 과연 내가 그 상황이였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들을 했다. 자연스럽게 그 생각의 끝에서는 과연 여성들은 대략적으로 어떤 남성상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래와 같이 총3가지의 답안을 써보겠다.
첫번째, 여성들은 대체로 듬직한 신체를 가진 남성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녀가 서로에 대해서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고서는 당연히 외적으로 보여지는 신체에다가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우선 몸이 다부진 남성을 보았을 때 왠지 그 남자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헬스장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알다시피, 겉으로 보기에 딱봐도 몸이 좋아보일 정도의 수준까지 근육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 엄청난 노력에는 철저한 시간관리와 식단조절이 포함된다. 또한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볼때 여성은 외부의 위협들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남성에게 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원시시대때 그 외부의 위협이라고 하는 것들은 무시무시한 맹수거나 적대적 관계에 있는 다른 부족들이다.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맞서 싸울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남성적인 진한 인상을 가져야만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 현대에 들어와서는 그러한 물리적인 위협이 전무하기때문에 그러한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의식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유전자에 남아있는 과거의 DNA가 우람한 신체를 가진 남성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리게한다고 생각한다.
크고 탄탄한 신체만 가지고있다고 해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수는 없다. 아니면 혹여 왜소한 몸이라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다정다감하게 말을 잘하는 남자도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고자 할때 앞에서 언급했듯이 처음에는 외적인 부분을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적인 부분을 보고나서는 상대방과 대화를 해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방송에서 보면 남녀7쌍이 처음 모인 날에는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대화를 많이 못했다. 그 후 두번째 날이 되자 각 출연진들은 한명씩 순서대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소개를 통해 상대방의 직업이나 가치관들을 직접 말로 들을 수 있다. 물론 자기소개때 자신들이 미리 준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능숙하게 얘기하지만, 돌발 질문에 대해서는 그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을 평소 본인의 말투로 표현하게 된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 자신만의 올바른 가치관을 적절한 단어와 적당한 속도로 옳은 문법을 사용하면서 더듬지 않고 답변할 때 여성분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기소개뿐만아니라 그 이후 개별적으로 1:1데이트를 하면서 상대방의 말한마디에 실망을 하는 여성분들이 많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차분한 말투로 상대방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남성출연자들도 많았다. 방송에서 보다시피 대화를 하기전에는 상대방에게 그닥 끌리지는 않았지만 점점 상대방을 알아가면 갈수록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번째는 여성들에게 부담없이 편안하게 다가가야 그녀들에게 비호감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상대방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려서는 안된다. 또한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는데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서는 안된다. 그리고 술의 힘을 빌려서 평소와 다른 행동과 말투로 상대방을 대해서는 안된다. 방송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여성에게 과감없이 직진하는 모습이 같은 남자로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를 싫어하든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직진하는 용기는 정말 나도 닮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것이 지나쳐서는 좋은게 하나도 없다. 때로는 그러한 자세가 이기적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생각과 반응을 살핀 후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내 생각에 여성들은 다부진 몸을 가지고 말을 조곤조곤하게 잘하는 남성이 부담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남성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여성이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생각에 확률적으로 그러한 남성이 인기가 많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남자의 신체적 조건을 따지지 않고, 말보다는 진실된 마음가짐 자체를 중요시 여기며, 편안하게 다가오기 보다는 이리저리 재지 않고 확실하게 본인한테 직진해오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는 여성들도 있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나의 생각들과 첨부한 사진들로 '나는 SOLO' 1기 출연자들을 비난하거나 그분들의 성향을 단편적으로 판단을 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5박6일 동안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약 7시간의 분량으로 축소화해서 담아내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7시간의 분량을 나눠서 소화하고 있는 14명의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으로 그 출연자들에 대한 판단을 내가 감히 내릴 수는 없다. 다만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감상을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출연한 모든 출연자들의 용기에 대하여 큰 박수를 보내며, 나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런 프로그램에 한번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