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북악산ㆍ인왕산의 부근에서 발원하여 시가지 중심부를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이 있다.
1972년 청계천 하류변의 풍경 : 사진 출처 (일본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나는 1971년생. 서울 성북구에서 태어나 종로구 청계천 주변에서 유아 시절을 보냈다. 당시 청계천 하류변에는 판자촌이 즐비했다. 집이라기보다는 나무와 슬레이트로 지붕을 만들고 블록 벽으로 벽체를 완성했다. 단열이라고는 스티로폼이 전부고 천으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판잣집에 불과했다. 비닐과 거적때기로 덮어놓고 그마저도 누울 자리가 없어 비가림막으로 버티는 세월이 있었다.
1973년 청계천 하류변의 풍경과 공중화장실 : 사진 출처 (일본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청계천 마을 주변 사람들은 쓰레기에 종이를 줍거나 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아이들도 일찌감치 부모를 도와 신문배달과 현장 막노동에 동원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아이들의 돈벌이는 비닐우산 팔기였다. 당시는 아이가 아이를 키우는 시절이었기에 나도 누나가 돌보고 키웠다.
청계천은 2003년 7월부터 2005년 9월 30일까지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개를 걷어내어 광화문 동아일보사로부터 성동구 신답철교에 이르기까지 5.8km의 구간이 복원되어 산책로와 녹지 등이 설치되었다. (참고문헌:서울 육백 년 사)
펌프로 물을 사용했으며 아이가 아이들을 돌봐주었다. : 사진 출처 (일본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우산살을 조립하여 비닐우산을 만들어 팔았다.: 사진 출처 (일본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1975년 청계천 판자촌에도 도시개발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청계천 위로 복개된 고가도로가 만들어지고 또다시 철거되는 과정을 거치며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어있다.
2021년 청계천 복구 공사후 모습 : 사진출처 -청계천 관리 홈페이지
인간은 본래 자연으로부터 비롯되었고 조물주의 산유물이며 대자연을 구성하는 하나의 일원이다. 예전부터 인간의 활동무대는 하천 변에서 시작되었다. 하천과 인간사회는 경제적, 교통적인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동시에 하천과 사회는 정서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매우 친밀한 관계를 지녔다. 하천은 기본적으로 물의 흐름에 의해 주변 환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생태계로 하천의 유량, 유속, 수심, 수질, 수온 등이 생태환경과 영향을 받게 되고 다양한 인과관계가 형성되어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고 또한 결과가 되는 복합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천은 도시환경의 생태적 기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연자원으로 하천 환경 복원을 통한 사회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뛰어난 공간이다. 하천변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도시화 지역에 발생하는 홍수 피해를 줄이고 생태적으로 다양한 공간으로 확충시킨다. 환경보전과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하천 수변을 살리는 일은 경제, 사회적으로 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하천의 변화는 중요하다.
운정신도시 사진출처 : 운정신도시 연합회 블러그
운정2지구 신도시 운정호수공원 (홍수방지 예방차원에서 호수를 지면보다 낮게 형성했다)
2012년 국토부에 최종 승인을 받은 운정신도시 3 지구의 계획이 완성되었다. 나도 재테크 개념으로 교하신도시 상록 15단지를 매입하고 운정 3 지구 신도시 개발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주변이 공원과 하천으로 리모델링된다는 계획을 미리 알았기에 투자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수변공원, 잔디공원, 음악 노래분수까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완성도 높은 공원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또한 바로 앞에 GTX-A철도 운정역이 확정이 된 상태다.
구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타 단지보다 실거래가가 높다. 그만큼 인지도와 인기가 많은 아파트 단지였다. 운정 신도시 3 지구의 원래 계획은 청룡두천 하단과 소리천 북단에 2개의 수변상가를 만들 계획이었다. 인천 송도 센트럴 파크처럼 리버워크의 형태는 아니지만 수변상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 운정 3 지구 사업이 재개되면서 사업성을 높인 다는 이유로 많은 부분이 축소, 폐지되면서 수변상가도 취소되었다. 운정 3 지구는 녹지율, 교통개선, 커뮤니티센터 등이 대폭 축소되면서 아파트만 가득 찬 일반택지지구급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운정 3 지구를 대표할만한 랜드마크가 절실하다. 청룡두천 리버워크, 수변상가가 필요했다. 수변상가는 우리나라에 처음 시도되는 것인 만큼, 운정신도시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운정신도시의 가치가 높아지니까 좋고, LH는 수변상가 부지가 일반상가 부지보다 더 잘 팔리고,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어서 윈윈 전략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대인들은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역사상 어느 시기의 사람들보다도 강하게 불안감을 느낀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사회는 인간에게 이미 은신처로서의 역할을 잃어버렸고, 기술력의 발달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모하고 있어 따라가기도 바쁘다. 시사 관련 뉴스를 보다가 [오징어 게임] 제작사가 공룡기업[넷플리스]에 막대한 이익을 챙겨주고도 정작 프로듀서는 기본 계약된 보수 정액만 받아가야 하는 현실을 보았다. 안타까웠다. 건축에서도 '안정화'의 코드를 찾는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형 건축회사가 90% 일감을 독식하는 구조는 이미 현실화되어있다. 미디어나 건축도 마찬가지 수순을 밟아야 하는 괴리감 속에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운정3지구 신도시 개발계획 중 공원 계획 설계도 (자료 : 파주LH공사)
운정 3 지구 청룡두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운정 3 지구 청룡두천 리모델링 및 공원 토목 설계도면 (자료:파주 LH공사)
하천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훼손된 자연환경을 개선하여 인간과 공존하는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과거 도시화 및 농경지로 축소되었던 하천공간을 지정하여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주요 목적인 홍수조절 이외에도 여과, 생태계 보전, 도시경관기능을 아울러 기존 하천과 일체의 공간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축이 조화된 도시계획의 변모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홍수방어용 하천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하천으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하여 도시계획으로 인해 하천공간이 축소되는 것을 지양하고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여 새로운 미래 지향적인 하천과 수변 리모델링 등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주변 낙후지역의 개발이 활성화되고 성장 잠재력도 높아지며 이로 인해 주거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자연과 조화된 인간의 삶의 질 향상 , 친숙한 자연환경 본래의 아름다움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잘 조성하여 물려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건축에 대한 경험에서 배워온, 의심할 여지가 없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해왔던 많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면서 경험과 성숙함으로 건축을 유도해 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