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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생각 Nov 01. 2021

성경필사 1년을 지나며 #성경필사

무심코 시작한 성경필사가 벌써 1년이 지나다

작년 10월25일이었다. 


주일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성경필사를 하시는 집사님 소개를 잠시 하셨다. 집에 돌아와 바로 노트를 한권사서 필사를 시작했다. 그냥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하고 일주일이 지난다. 


일반노트에 필사를 한 보름쯤 하다가 동료 선배와 차한잔 하다가 필사얘기를 꺼내니, 성경필사 노트를 판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쿠팡에서 검색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두란노출판서에서 나온 걸 선택했다. 매일 30여분씩 써나가는 진도로 구성되어 있어, 1,000일 완성을 기준으로 한다.  

성경필사 1년 되는날. 시편 128편

1년이 지난 올해 10월25일에 진도로는 510일을 지나가고 있다. 진도보다 좀 빨리간다. 2년에 완료하기를 목표로 하였으니, 거의 원래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가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을 나이 들어서는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성경필사가 그런 유형의 일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 같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직장에서의 생활도 그리 빡빡하지 않으니, 매일 30분에서 한시간의 시간을 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 시간 동안 세상의 뭐 자극적이고 색다른 일을 탐닉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도 않는다. 다행이다.


성경필사를 시작해 보니,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걸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일은 좀 대단한 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 쉽게 보여도 쉽지 않은 듯 하다. 매일 성경을 필사하면서 적어도 그 시간 만큼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어서 좋다. 적어도 하루 30분에서 한시간은 교회에서 늘 강조하는 말씀과 가까이 하게 되어 기쁘다. 가끔은 눈물이 나려고도 한다. 찬양을 하며 복받쳐 오르는 감동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혼자 스탠드를 켜고 새벽에 잠시 묵상을 하며 성경을 써내려갈 때 잔잔한 평화가 오며 소리없는 눈물이 찾아오기도 한다.


남은 삶이 오십년이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십이 되었을 때도 남은 삶이 오십이라고 생각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냥 오십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바른 정신으로 성경필사를 90세전후 정도 까지 한다고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 앞으로 대략 40년의 시간이 있다. 2년에 한권씩 필사를 하면, 20여번 성경필사를 할 수 있다. 물론 은퇴후 시간이 더 많이 있으면 1년에 한권씩도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성경필사 20권을 누구에게 주고 나는 이 생을 마감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오늘 적어 내려간 시편 144편의 구절을 이어본다.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Still Life with Bible (1885)  Vincent van Gogh (Dutch, 1853-1890)

우리 삶은 전도자가 그랬듯 그저 헛되도다라고 자조섞인 탄식으로 묘사할 수도 있겠고, 그저 지나가는 그림자와 같이 한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을 살아가는 이 하루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찬양할 수 있다면 어찌 축복된 하루가 아니겠는가!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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