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도
앙상한 겨울을 무던히도 참고 있는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그냥 끙끙 앓고 있는 것 같다.
움츠리고 움츠리다 어깨가 저린다.
근육통은 전기처럼 목줄기를 타고 두통이 된다.
두통은 생각도 일상도 삼킨다.
희망도 사라져 버린다.
쌩쌩 찬바람만
창을 두드린다.
얼어붙은 길거리
보는것도 힘들다.
발가락이 체온을 잃고 꼼지락 조차 못한다.
이불속에서 겨우 감각이 느껴진다.
전기 흐르듯 조금씩
겨우 겨우
체온이 느껴진다.
슬프다.
저릿저릿 쓸데없이 눈물을 훔친다.
겨울이면 자꾸 찾는 술
겨울은 이토록 힘든 벌이다.
괜찮은 잠시 잠깐
그 잠깐을 조각보처럼 이어
겨우겨우 지나고 있다.
남향의 따스한 햇살마저
없다면
난 겨울을 날 수 없을 것 같다.
화분 위에 여리게 버티는 초록 식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나를 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