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지우개

by 모아

지우개로

지우고 또 지워도

눌러 쓴 글씨는

지워지지 않는다.

꾹 꾹

덮어쓰면 나아질까

지저분한 흔적은

새로 쓴 글씨마저

지저분하게 만든다.


찢어 버리면 그만인것을

붙잡고 앉았다.


버릴수 없는 그 자리

시간이 아주

아주 많이 흐른뒤에는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한번 눌러쓴 흔적은

그냥 사라지지 않았다.


문지르고 닳고 덮어쓰고

흔적만이 흔적을 덮어쓴다.

주변처럼 같이 닳고 닳아야

그때서야 희미해지는


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