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을 볼모로 주고받기

마흔넘은 왕따!

by 모아

나를 포함한 4명이 일을 하는 곳

여초 집단의 대명사 개인병원 간호조무사

젤 늦게 들어갔고 혼자만 신입이었다.

신입은 그냥 부리려고만 선택을 한 게 아니라 본인들의 예전 수모들을 갚아 줄 상대였다.

애초에 따로인 신입은 왕따를 자초했던 거나 다름없는 거였다.

나이가 40이 넘도록 눈치가 잼뱅이였는지

원장은 원장대로 그동안 잘못된 직원들의 상태와 방향성을 신입을 잡음으로써 넓혀갈 요량이었고

선임들은 제각각 내가 가르쳐준다 라는 명목 아래 본인들이 선임으로부터 받은 각자의 수모를 나에게 돌려줄 생각에 설레었을 것 같다.


그렇게 이미 계획된 각본 속에 나는 바보같이 덩그러니 나타났다.

두 사람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을 소외시켜 반복적으로 인격적인 무시 또는 음해하는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 따위로 사전적인 의미가 있다.

이제서 찾아보니 이제야 내가 왕따를 당한 걸 알게 되었다.

40 평생 상상도 못 한 일을

30년 전 초등학교 시절 그 아이가 자주 생각나더니

나도 모르던 기억을 갑자기 찾은 앨범 속 사진처럼 반가운 게 아니라 절레절레 왜 이래? 했는데

그게 그거였다.

내가 이 상황이 되어서야 그 아이의 지옥 같았을 하루하루가 떠오르는 건....


나보다 13살이나 어린 하지만 몸무게는 20킬로그램을 넘는 그녀와 나보다 6살 더 먹은 그녀가 둘이서 쿵작으로 그랬다.

"원장님이 휴가 주는 거 처음부터 있던 거 아니야 우리가 싸워서 얻어낸 거야. 그러니까 장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해!"

어린 그녀가 거들어"그러니까 장쌤은 우리한테 하루에 한 번씩 욕 들어 먹어도 돼요. 호호호"

그리고는 둘이서 깔깔깔 거린다.

어린 나였다면 엄청난 충격에 다음날부터 일을 그만둔다 할 지경의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났다.

하지만 내 나이 40 하고도 2살 웃으며 넘기고,

웃으며 넘기고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 봐라.... 하지만 그녀들의 작전과 행태는 갈수록 더 심해졌고 끝까지 버틸 것 같던 나의 멘털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자기들끼리 화장품을 사서 나누고 자기들끼리 다이어트 환을 처방받아먹고..... 자기들끼리 회식을 하고 보란 듯이 일부러 내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내고...유치하고 기가차지만


뭘 해도 나의 몸부림일 뿐 그들에게 나는 그냥 어항 속에 갇혀 혼자 허우적 데는 금붕어 같은 존재였다.

오늘은 따로 꺼내 놀아볼까? 오늘은 소금물에 넣어볼까? 오늘은?

그들에게 난 사육용 금붕어 만한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았다.

혹시나 내가 뭐라고라도 하면 자기들끼리 야 장쌤이 이렇게 말하더라 어제는 저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안 되겠네 군기를 더 잡아야지.... 풀렸어 풀렸어.....

손가락을 까딱여 지시 해놓고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 어린 그녀에게 보고하라는 나이 많은 그녀


한마디로 난 나이 사십 넘어 부끄럽게도 왕따를 당했다.

인정하기 싫지만....유치하기 그지없게.....


30년 전 그 아이가 왜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말도 못 하고 어떤 것도 하지 않았는지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 알게 되었다.


두 명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을 음해하는.... 두 명 이상이면 당하는 한 명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물며 한 반의 친구들이 모두.....

이 나이가 되어서도 기억한다. 그 친구 이름 까지......


그리고 음해하는 당사자들보다 더 가슴 아픈 말은


"왜 아무것도 못하고 바보같이 당하기만 했어?갚아주지!뭐라고 한마디 하지!"

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런말은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그냥" 그랬겠다 정말 못됐다. 나 같으면 못 견뎠을 거야. 잘 참았어. 그런 존재 이하의 사람들과 말 섞지 않는 게 더 나았어"

차라리 사실을 인정하고 나도 어쩔수 없었을거라고 너라서 그만큼 했다라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