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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Nov 05. 2023

마케터가 같이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

이 인스타를 보고 용기 내서 최근에 스트레스받았던 일에 대해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스픽 디자이너 근희님의 인스타툰 @love.geun

https://www.instagram.com/p/CxQM7HNrnbi/?img_index=1


우선 나는 콘텐츠 마케터지만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있다. 아직 많은 스타트업들이 마케터에게 디자인 능력까지 바라고 디자이너를 채용하지 않는 곳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콘텐츠는 상관없지만 프로모션이나 그래픽에는 약한 편이기 때문에 나는 디자이너가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 사실 이 글은 마케터의 입장에서 적은 한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나는 어떤 디자이너와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글을 적어보고 싶었다.



첫 번째, 디자인 참고 사항을 잘 읽는 디자이너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읽지 않는 디자이너가 많다. 나는 기획을 넘길 때 기획 의도와 레퍼런스, 레퍼런스가 좋은 이유, 강조되어야 하는 문구, 원하는 분위기, (필요하다면) 대략적인 배치까지 어떤 디자이너에게 넘기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조금은 디테일하게 디자인 참고 사항을 적는 편인데 전혀 읽지 않고 제작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당연히 기획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나는.. 혹시 이거 읽어주셨을까요?라는 듣기 싫은 말을 하게 된다. 디자이너도 듣기 싫은 말이겠지만 마케터도 하기 싫은 말인 걸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결과물에 욕심 있는 디자이너

나는 레퍼런스와 똑같은 디자인을 원하지 않는다. 그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또 마케터들은 공감할 텐데 레퍼런스를 찾다 보면 내가 만든 광고와 비슷한 카피, 비슷한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우리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레퍼런스를 찾기는 힘들고 머릿속에는 원하는 그림 있을 때는 대충 미리캔버스로 슥슥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마저 비슷한 디자인(제품만 제대로 배치된 디자인)이 돌아오면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기는 이유가 없다는 생각과 그냥 내가 하고 말지 라는 나쁜 생각이 든다.


마케터가 디자이너에게 바라는 것은 더 나은 디자인, 더 나은 결과물이다. 내가 디자인을 잘 알아서, 디자인 일을 했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결과물을 받았을 때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고 "그냥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디자인이 오면 그냥 정말 많이 아쉽다. 조금만 노력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자신의 디자인을 멀리서 봤을 때 어떤지 한 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핸드폰에서 글씨가 잘 보이는지, 정렬이 이상하지 않은지, 이 결과물이 내일 봐도 괜찮은 결과물일지 생각하고 전달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최소한 마케터에게 행간, 정렬, 폰트 크기 지적받지 않게 자신의 결과물에 욕심을 내줬으면 하는 마음.


피드백을 주는 마케터도 힘들지만 마케터한테 기본적인 디자인 지적을 받는 게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참고 있다. 그렇지만 저 인스타 속에 적혀있듯이 마케터에게 디자이너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니까. 우리 함께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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