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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度(도)는 ‘건너다, 넘어서다’는 뜻입니다. 一切(일체)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苦厄(고액)은 ‘괴롭고 힘든 일과 불운’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모든 괴로움과 불행에서 벗어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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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고(苦)는 빨리어 ‘두카(dukkha)’를 음역 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두카는 괴로움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불만족’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 불교에 대해 이론적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바로 ‘두카’입니다. 왜 모든 것이 괴로움일까. 즐거움도 분명히 있는데 말이야.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의구심을 만들었습니다. 의구심이 풀리지 않고 3년 동안 지속됐습니다. 그러던 중 <명상가 붓다의 삶 - 불광출판사>이라는 책에서 ‘아날라요 비구’가 두카는 ‘불만족’이라 이해하는 것이 좋다는 문장을 읽게 됐습니다. 그래. 모든 것은 ‘불만족’이라는 말로 바꾸어보니, 두카라고 표현한 의미가 명료 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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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감각을 만나면, 우리는 그 감각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유쾌한 감각은 곧 사라집니다. 그래서 불만족입니다.
불쾌한 감각을 만나면, 우리는 그 감각이 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불쾌한 감각은 오히려 증폭됩니다. 그래서 불만족입니다.
유쾌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감각을 만나면, 우리는 그 감각이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또한 불만족입니다.
우리는 몸에서 느껴지는 유쾌한 감각을 갈망하고, 불쾌한 감각은 혐오하며, 유쾌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감각에 대해서는 지루해합니다. 이 모든 감각들이 우리에게 ‘불만족’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불만족’으로 반응하며(상카라를 일으키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4장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