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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써니 Mar 15. 2022

Welcome to New York (3)

전광판의 빛은 눈부시지만 눈을 멀게 하지 않아.

  한국 최대의 명절 설과 추석.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 동안 사람들은 소위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고향으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에 오르거나 이국적인 언어가 들려오는 땅으로 떠나곤 한다. 애석하게도 2020년부터 '이국적이다'라는 말은 주로 잘 꾸며진 카페에 갈 때나 쓸 수 있는 말이 되어버렸지만. 가장 큰 명절로 불리는만큼 설이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는다. 분명 예외는 있지만 적어도 설, 추석 당일만큼은 문을 연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명절 당일에 식당이나 가게가 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적었다. 대부분은 할머니 댁으로 가서 온종일 다 함께 집밥을 해 먹거나 한국의 명절과는 전혀 관계없는 국가에서 여행자로 며칠을 보낸 후에 돌아왔고 설령 집에 남아있더라도 진작에 장 봐온 것들로 하루 정도는 충분히 버틸만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건 한국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경우일 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 땅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관광지와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 날에 꾸역꾸역 밖으로 나와 경복궁에 갔다가 맛집과 카페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다만 여행자들의 사정은 다르다. 추운 겨울에 한국에 놀러 왔다가 명절이 겹쳐 하루의 계획이 사실상 틀어져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여행이란 그렇게 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곤 하니까.


  나 스스로는 굳이 명절에 여행을 고집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특히나 몇 배에 달하는 비행기 티켓 가격의 압박은 명절을 해외에서 맞이하게 두지 않았다. 그 명절이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크게 기념하는 날이라면 더더욱이나 한국에 틀어박혀 있던 것이 지난날의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게 된 것은 꽤나 의외의 행보였다. 다만 크리스마스는 결코 미국에서 한국처럼 단순히 예쁜 장식이 가득한 겨울의 포근한 분위기 품기는 평범한 빨간 날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의 설과 추석처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에 가까웠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에 큰 지장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뉴욕은 세계적 관광지인데 관광지랑 적어도 프랜차이즈 가게나 패스트푸드를 파는 곳은 열겠지.'


  이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는 12월 25일 당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크리스마스인 만큼 박물관이나 맛집 같은 주요 관광지가 문을 열지 않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분명 25일에는 명절의 영향력이 닿지 않을 장소인 '센트럴파크'를 가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여행의 시작부터 따라다니던 변수라는 놈은 그날도 기승을 부리고 말았다. 하필 25일은 날씨가 흐리고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흐리고 추운 날 그 커다란 공원을 걷기에는 알맞지 않았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게다가 마침 26일에는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다는 예보는 우리를 고민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결국 우리는 일정을 바꿔치웠다. 본디 26일 일정이었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와 첼시 마켓 방문을 앞당겼다. 그저 유명한 프랜차이즈 커피집이고 이름난 관광지이기에 영업할 것이라며 믿었다. 하지만 굳게 닫힌 스타벅스의 문, 역시나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푯말을 내건 첼시 마켓 그리고 밤 8시에 시작하는 뮤지컬 '위키드'를 관람하기 전 부랴부랴 끼니를 때우고자 들른 불 꺼진 쉑쉑 버거를 우리는 허망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경험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한국의 설날 굳게 닫힌 가게들 때문에 곤란했을 여행자들의 심정을.


  그러나 여행에서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도 일단은 좋게 보자면 나름의 묘미라 할 수 있을 테니 우리는 그저 다른 날 다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 방문했다. 사람들이 입 모아 먹어보라고 하던 위스키 배럴 에이지드 커피 (Whisky barrel aged coffee)를 시켰다. 여전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야외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의 옆 테이블에도 한국인 3분이 자리를 잡았다. 역시나 우리처럼 위스키 맛 커피를 시켰고 목소리에서 기대감이 넘쳤다. 위스키 맛 커피라니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게다가 전 세계에 6군데만 있다는 스타벅스의 리저브 로스터리이니 뭔가 엄청난 특별함이 있을지도 몰랐다. 차가운 바람에 빨갛게 변한 손끝을 덜덜 떨며 무려 아이스커피가 담긴 잔을 들어 올렸다. (위스키 맛 커피는 심지어 콜드 브루밖에 주문이 되지 않았다!) 플라스틱 컵이 추위에 새파랗게 질린 입술에 닿았고 시커먼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딱 한마디를 했다.


  "겁나 맛없어."


  우리 옆에 계신 분들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이 시커먼 물이 얼마나 미각적으로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건 커피가 아니라 사약이야 사약.

사약을 내려라!

  "그래도 언제 뉴욕에서 이렇게 비싼 요상한 커피를 또 먹어보겠어!"


  애써 의미를 부여해보았다. 그나저나 큰일 났다. 마시기도 전에 유명하다고 해서 기념품으로 위스키 맛 커피 원두까지 사버렸는데! 여행이 주는 예기치 못함에 굳이 추가하고 싶지 않은 쓰디쓴 맛이 혀끝에서 맴돌았다.


우연한 만남


  사실 뉴욕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은 우중충함이라는 변수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했다. 크기도 커서 둘러보는데 한참 걸리고 볼 것도 많은 곳이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이었다. 이는 다시 말해 그 안에서 오랫동안 추위도, 흐리멍덩한 회색빛의 하늘도 잠시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래도 뉴욕까지 왔는데 그 유명한 뉴욕 현대 미술관(MOMA)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큰 것도 부정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뉴욕 현대 미술관에는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다. 그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단순하게는 그 그림 하나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12월 29일 오전, 뉴욕 현대 미술관에 들어섰다. 남들이 다 하는 대로 팸플릿을 챙기고 천천히 걸으며 그림을 하나하나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어느샌가 빨라진 걸음으로 단지 모두가 알만한 작품 앞에서 부지런히 사진을 남기고 나자 고등학교를 끝으로 미술 교육은 전혀 받지 않은 인간에게 남은 미련은 없었다. 예상했던 관람시간은 3시간이었지만 11시에 시작했던 위대한 미학 세계로 떠나는 여정은 예상보다 빠른 오후 1시를 조금 넘겨서야 막을 내려버렸다. 어쩌면 미술관이란 예술에 지대한 관심과 풍부한 지식 그리고 천재적인 시각을 가지지 못한 인간에게는 오래 있을만한 장소는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여정의 단축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정을 떠난 이유의 예기치 못한 부재였다.


  그 그림이 없었다.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은 이번 기간에는 전시되지 않는다고 했다. 갑작스레 기운이 빠졌다. 그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코트 체크를 하지 않아 무겁게 외투를 들고 다녀서도, 어깨에 맨 가방에 든 물건들이 무거워서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사실으로부터 기인했다. 다른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여전히 가득했고 살바도르 달리, 에드워드 호퍼, 고흐, 샤갈과의 만남은 분명 멋진 일이었지만 기대했던 만남이 불발된 슬픔은 꽤나 크기가 컸다. 결국 예술에 대한 심도 깊은 탐닉보다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만 몇 가지 마음에 품은 평범한 사람에게 그날의 미술관은 꽤나 가치를 잃어버린 공간에 불과했다. 게다가 샤갈의 그림 속 염소가 뿜어내는 심미적 아우라보다는 내 위장이 뿜어대는 공복의 외침이 더 커져갔기에 우리는 다시 축축한 아스팔트를 걸어야 했다. 점심으로 먹은 쌀국수의 맛마저 기대를 시원하게 빗나간 아주 시큼하다 못해 향이 지독하고 이상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만남이 불발된 후에 우연한 만남이 찾아온 건 12월 30일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방문했던 날이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무지막지하게 컸기 때문에 현대 미술관과는 달리 어느새 3시간이 넘어가는 여정이 지속되고 있던 참이었다. 애석하게도 30일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기 때문에 어깨에 맨 가방에는 차마 로비에 짐으로 맡길 수 없었던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들어있었다. 3시간 동안 혹사당한 어깨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환상적으로 길까지 잃어버려 어느새 내가 직접 비명을 지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되었다. 아널드 뵈클린의 '망자의 섬.' 언젠가 엄마가 분위기가 멋지다며 인터넷에서 보여주었다가 마음에 들어온 그림을.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우연한 만남이었다.

아널드 뵈클린의 '망자의 섬'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은 칙칙한 색감에 눈에 띄지 않는 그림에는 관심이 없는 듯 '망자의 섬' 앞에 서있는 건 나뿐이었다.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 그림 앞에서 뉴욕 여행의 시작 자체가 기대의 불발과 우연한 만남에서 이어진 인연으로 시작된 것을 떠올렸다. 어색하게 만났다가 함께 뉴욕에 왔기 때문에 편하게 대할 수는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번 여행을 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운인지도 떠올렸다. 잠시 후,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공상가의 생각 열차는 '그림 속 배를 타고 가는 인물 추리하기 역'에 멈추기도 하고 '죽음이란 무엇일까 탐구하기 역'에도 정차했다. 그제야 진작에 현대 미술관에서 작동했어야 할 우중충함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작동한 것이다. 그날 5시간을 훌쩍 넘기고 박물관을 나와 배가 고파 충동적으로 사 먹은 길거리의 핫도그는 더럽게 맛있었다.


의미부여


  교환학생을 지원할 때 총 10개의 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한치의 고민도 없이 주로 미국 서부의 학교들로 배치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추운 게 너무나도 싫었으니까. 여름과 겨울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여름을 고를 정도로 난 겨울을 싫어했다. 그래서 온화한 캘리포니아나 태양이 눈부신 하와이 같은 곳에 파견되기를 은근히 바랐다. 한 달 뒤, 합격 결과는 7 지망에 썼던 토론토. 추위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만한 도시의 학교.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캐나다에 가게 된 나름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캐나다를 떠나면서 그 나름의 의미는 새로운 만남, 도전,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 벗고 다닐 수 있는 자유 따위의 것들로 이름 붙였다. 게다가 적어도 그곳에서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았으니 분명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12월 28일, 추위를 끔찍이 싫어하는 인간은 허드슨 강의 물살을 가르는 배의 갑판에서 눈썹마저 얼어붙어 버릴 것 같은 겨울 강바람을 온전히 견뎌내는 이 비합리적 인내에도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의미란 바로 시뻘게진 손끝으로 연신 눌러대는 카메라의 셔터 속에 담겨있었다. 배가 출렁이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다가오는 피사체인 옥색의 자유의 여신. 그녀는 어김없이 색이 바랜 하늘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서슬 퍼런 강물, 그 어는 것과도 어울리지 않은 채 우뚝 솟아있었다. 이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의미인 저 동상은 기억할 수도 없이 수많은 영화, 드라마, 다큐, 엽서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뉴욕을 넘어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상징물이었다. 그런 걸 직접 볼 생각을 하니 이 정도 추위쯤이야.


  그런데 그 의미란 것은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니 금세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동상을 감상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까. 황급히 우리는 잃어버린 의미를 찾아야 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직접 본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더욱더 의미를 부여해야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는 의미가 있지. 하지만 굳이 그걸 직접 봐야만 의미가 있는 거야? 잠깐, 연예인도 티비로 보는 거하고 직접 보는 거하고 다르니까 직접 보는 게 의미가 있는 거잖아. 게다가 뉴욕에 왔는데 자유의 여신상도 구경 안 해보면 무슨 의미가 있어. 하지만 뉴욕에 와서 이거 하나 안 본다고 해서 여행의 모든 의미가 사라져 버리는 거야? 머릿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질문과 답변이 삐그덕거리며 애를 쓰고 있을 때, 승리를 거머쥔 것은 추위에 고장 난 인간의 본능의 고함 소리였다.


  "그럼 당연히 의미가 있지! 남들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오는데 지금 이렇게 보고 있다는 게 얼마나 의미가 크니! 게다가 나름 창의적으로 자유의 여신상의 뒷면과도 사진을 남겼으니 의미가 있는 거야! 그런 줄 알아! 이제 추우니까 빨리 돌아가기나 해!"

자유의 이면이랄까?

  사실 사람들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는 한다. 아니 애초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인간의 본능일지도. 그리고 가끔씩 그 대상은 굉장한 무언가로 탈바꿈한다. 다이아몬드가 값비싼 보석이 된 것도 그런 의미를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12월 31일도 어찌 보면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날이지만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의미가 부여하는 힘은 꽤나 엄청나다. 그날만큼은 사람들은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축하한다. 지나온 날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있으니까.

  

  뉴욕에서는 그 의미를 마지막 날의 자정, 타임스스퀘어에서 불꽃이 터지고 모두가 'Happy New Year!' 외치는 '볼 드롭(Ball Drop)'을 통해 특별하게 기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거길 가는 건 꽤나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 시국에 한국사람이 거기에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며. 하지만 2021년의 마지막 날, 수많은 인파 속 마스크를 2장이나 끼고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로 9시간 넘게 아스팔트에서 새해를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보니 새해를 축하한다는 추상적인 그 의미는 정말 별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비로소 그 새해의 시작을 맞이했다는 의미가 부여된 순간은 1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1초를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것은 그 1초가 부여하는 특별함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 1초가 지닌 의미, 2021년의 마지막 순간이 우리의 뉴욕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는 의미와 뒤섞여 더욱 특별한 무언가로 만들어주었다.

나의 2021년의 마지막, 나의 뉴욕 여행의 마지막, 나의 2022년의 시작

  여행은 비일상이다. 그러니까 여행의 시작이 있었다면 필연적으로 끝이 있다. 끝이 없다면 그건 결국 일상이고 현실이라는 소리니까. 그렇기에 제한된 기간 동안의 비일상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절대 욕심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행은 기대하고 꿈꾸는 벅찬 상상을 조금씩 현실과 타협하고 경험으로 쌓아나가는 과정이다. 꿈꾸던 곳에서 분명 직접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지내다 보면 상상해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꿈꾸던 뉴욕도 분명 내가 경험한 뉴욕과는 달랐다. 하지만 뉴욕 여행이 진짜 의미 있고 특별할  있었던 것은 결국 내가 기대하고 꿈꾸던 뉴욕이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나만의 뉴욕을 경험해나갈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할 나의 뉴욕. 그리고 이제는 나의 뉴욕이 또다시 언젠가 뉴욕 여행을 꿈꾸고 기대하게 해주는 새로운 바탕이 되어  것이다. 그때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나만의 뉴욕을 발견하고  테다.


2021 12 23 ~ 2022 1 1,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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