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기후행동 #COP26
안녕하세요, 에디터 오말리입니다.
지난 15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3차 기후행동 컨퍼런스. 유튜브로 생중계된 행사는 ‘기후위기 시대의 저탄소 경제 전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기후 문제에 대한 현 인식과 대응을 알아보고, 새로운 기후 리더로서의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는데요.
환경부와 외교부를 비롯해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블랙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았던 것!
그러나 행사 직후 에디터들이 나눈 대화에는 실망과 공허함이 묻어났는데요.
“실망스러웠어, 좀 더 구체적인 성과나 정책을 원했는데...뻔한 말만 반복했어.”
“잘 와닿지가 않았어. 행사명은 ‘기후행동’ 컨퍼런스인데, 누구의 행동이냐를 생각해보면 정부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뿐더러 내용도 전략 수립이나 협력 구축 등 말만 거창한 느낌이었어.”
행사에서 들었던 내용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성과를 반복해서 들을 줄 몰랐죠.
개인적으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흐름과 국내 정책’을 주제로 열린 환경부 발표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인간도 살 수 없어”, “외딴 북극이나 태평양 섬나라만의 문제 아니야” 등의 말을 들으며 오늘날 우리가 체감하는 기후 메시지와 너무 동떨어졌단 느낌을 받았는데요. 십수년째 같은 메시지만 반복될 뿐더러, 기후우울이나 유스워싱(Youth Washing) 같은 이야기로 확장되지 못한 것이 씁쓸했죠.
이밖에도 국내 기후 정책의 추진 방향과 관련해 ▲경제·사회구조 전 부문의 저탄소 전환 촉진, ▲공정한 전환 및 기후위기 적응대책 준비, ▲녹색 전환 위한 여건 조성 등 거시적인 메시지만 전달된 것도 아쉬웠습니다. (오말리 왈: 순환경제 활성화도 들어갔는데 ‘쓰레기’관리 측면만 이야기된 것도 한숨)
행사는 전반적으로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 체결의 의미, COP26의 성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최신 보고서 내용 등을 상세하게 전달했습니다. 이 행사가 애초에 대학생들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매우 알찬 교육이었을 텐데요. 정작, 행사를 참관한 이 상당수는 이미 기후 문제에 관심 있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였단 점에서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과 프로젝트가 공유됐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폐회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지속가능발전의 기본 전제이고, 그 핵심은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라며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 격차가 큰 만큼 이런 자리도 필요하나, 정부·기업·언론·시민단체 등 변화를 이끄는 당사자 모두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컨퍼런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해외에서는 디자이너와 과학자까지 모두 모여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가 많은데, 국내는 왜 아직 없는 것일까요? 그리니엄 에디터들이 좀 더 관련 현장을 찾아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