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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니엄 Jan 17. 2022

[나들이] 자원 순환을 위한 메신저, 새활용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 탐방기

안녕하세요, 에디터 고래입니다. 자원순환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지구 자원의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요. 지난 주말, 2017년 서울시가 ‘자원순환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설립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 근처 대형마트의 골판지 상자를 새활용한 하마상(왼)과 폐 유리병 및 폐 페트병을 새활용해 만든 조명(오)


‘새활용’이란 업사이클링의 우리말로, 폐기될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새활용플라자 입구를 지나면 폐기물을 디자인해 만든 새활용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죠. 새활용 도슨트(전문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거대한 하마상은 어떤 뼈대도 없이 골판지만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나온 골판지를 새활용했다고. 이외에도 재활용이 어려운 색 유리병으로 만든 조명과 폐 현수막을 활용한 의자 등 다양한 새활용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꿈꾸는 공장의 참여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캣타워(왼)와 소재은행에서 이달의 소재로 선정한 잠수복(오)


작품만이 아닙니다. 새활용플라자 곳곳에는 새활용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공간들이 마련돼있었는데요. 탐방의 첫 순서, ‘꿈꾸는 공장’은 그중 하납니다. 시민들이 직접 새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를 대여하고 있다는데요. 목공, 봉제, 레이저 커터와 3D프린터 등 약 15종의 도구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고 있습니다. 도슨트의 말에 따르면 ‘대략’인 이유는 지금도 도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코로나19 이전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지금은 줄어들었다고 해 아쉬웠습니다.


이어진 탐방 장소는 지하에 있는 ‘소재은행’인데요. 소재은행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버려지거나 버려질 뻔한 소재들을 받아 시민들이 새로운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재은행 한가운데에는 해양환경공단에서 온 잠수복과 2021 DDP 디자인페어에서 보내진 배너가 ‘이달의 소재’의 소재로 전시돼 있었죠. 도슨트에 따르면 폭신폭신한 잠수복은 최근 한 시민이 자전거 안장으로 새활용했다고.


© 새활용플라자에 다녀간 아이들이 남긴 메시지(오)


그런데 탐방을 마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 새활용품들도 결국은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새활용플라자 곳곳에 놓인 아름다운 새활용 작품 대부분이 설치작품이거나 소품이었기 때문인데요. 이 질문에 도슨트 선생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예쁜 쓰레기’라고 하죠. 디자이너들도 현재 고민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이어서 도슨트 선생님은 제 표정을 읽으셨는지 몇 마디 덧붙였는데요. “이 설명이 부족했을 수 있어요. 다만 저희는 지금이 과도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폐기물이 더 오래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메신저이고요.”


‘완벽한’ 자원순환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능한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부족함을 인정하고서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순환을 노력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것. 그 과정을 전문가, 지식인만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해나가려는 노력을 새활용플라자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순환경제 미디어 그리니엄에서는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한 발 한 발 순환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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