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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Sep 13. 2022

퇴사한 친구들 어떻게 살까?

퇴사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더라

요즘은 '대퇴사시대'라 한다.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에서도 일자리에 비해 구인자가 적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런 트렌드 때문인지 주변에 80% 정도의 친구들이 올해 이직 또는 퇴사를 했다. 이직을 한 친구들이야 회사만 다르지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퇴사한 친구들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1. 사업


근무 시간이 없는 삶

친구 A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글로벌 IT기업을 다녔지만 퇴사했다.  좋은 직장을  나왔나 물었더니 아버지 사업을 돕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동네에서 조그만 매장  개를 운영하셨고 그중 하나를 맡아 예약, 운영을 하는 중이었다. 거창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친구는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무인 매장이라 가끔 매장에 들러 관리를 하고 나머지는 개인 일과로 시간을 보냈다.


나에겐 너무 부러운 삶이었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친구도 고민이 많았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붙잡고 있어야 했고 대화중에도 고객 문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들쑥날쑥한 매출, 진상 응대 등 편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출근이 없다니 부럽다! 근무 시간이 없는 대신 퇴근도 없는 생활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2. N잡


퇴사하고 나니 수입원이 된 취미

친구 B 얼마  명함을 팠다. 직함은 대표! 1 사업가가  것이다. 본인이 해왔던 일과 전혀 관계없는 유통 회사였다. 퇴사한 2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으니 사진, 영상, 부업  N잡을 뛰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했던 취미들이 퇴사를 하니 자신을 먹여 살리더라는 거다. 취미 삼아했던 미천한 취미들로 돈을  줄이야 자신도 몰랐다며 웃는 모습이 멋있었다. 생각보다 세상은 전문가'' 원하지는 않는다는 게 친구의 설명이었다. 그때의 경험을 모아 사장님이  친구가 대단해 보였다. 


역시 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어 보여도
내가 쓴 시간과 노력은 보이지 않는 나의 능력으로 쌓이고 있나 보다


친구는 운이라고 지만  그런 각은 들지 않았다.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꾸준함이 퇴사  어떤 기회와 시간을 만나 조그만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3. 휴식


친구 C 직장 생활  우울증을 얻어 퇴사했다. 업계 최고 연봉 회사로 이직한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지금은 몸과 마음을 돌보며 행복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취업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 계획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연차가 낮을수록 휴식을 위한 퇴사가 많은  같다. 하지만 지금  연차에서는 저 3가지 중 휴식을 위한 퇴사가 가장 적다. 사실 연차가 높아질수록 휴식이 필요한데 말이다. 무거워지는 사회적 짐이 퇴사문을 막고 있기 때문이겠지.



오랜만에 친구들의 근황을 들으니 힘이 생겼다.

내가 사는 세상 말고 다른 세상을 보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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