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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완벽한 것을 만들 수 없다

기준에 따라 완벽할 수도, 아닐 수도

by 클라 Klarblau

우리 다들 완벽하지 않다.

타인이 완벽하지 않음으로 인해 내가 피해를 받는 것 같지만, 그 기준으로 따지면 나도 완벽하지 않아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셈이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당연히 그로부터 나오는 말, 행동, 여러 개인적 사회적 결과물 다 불완전하다.

이를 모두 알고 서로 불완전한 것을 보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계속 완벽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계속 보완하고 개발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한다.

호기심의 추구 때문에 욕심도 부리고 스스로를 자멸의 길로 빠뜨리기도 한다.


이에 비해 자연은 완벽하다고 한다. 그 총체적 어울림과 순환체계.

인간이 자연의 극히 작은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면 그 자연의 순리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



획일적이고 완벽하려고 혹은 반복작업을 안 하려고 도구와 기계를 만들었다.

이는 인간은 반복작업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반증 아닐까?


인간이 완벽을 추구하지만, 수천 년 동안 그것에 실패했다. 사실 완벽한 인공물이라는 것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수공예장인이 하자 있는 제품이어서 못 판다며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는 작은 티 하나도 완벽하지 않으면 자기 작업으로 내놓기를 거부한다.


최고에 대한 노력과 열정


그 장인정신, 매우 존경한다.

모든 예술가, 디자이너, 생산자, 제작자, 창작자... 이들은 자기 자신의 최대한을 끌어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을 보니, 이들을 보듬어주고 싶었다.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는데, 어떤 기준에서 너네가 탈락돼서 쓸모없다는 물건이 되었니.

다른 기준에서는 정말 쓸모 있는 것들인데 그 장인의 기준에서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되었구나.


다른 어느 분에게는 정말 최고의 존재가 될 거야.


단지 너네가 그 기준의 세계에 지금 있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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