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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대하여 2 - 나만의 특징 선사하기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특별함이 있을테니까!

by 클라 Klarblau

나도 세상에 내가 응원하는 사람들, 지지하는 움직임, 돕고 싶은 단체가 참 많다.

그들이 활동을 하다가 지치거나 꺾이지 않도록 해야 그들도 살고 이 세상도 좋은 세상이 되고 더불어 나도 좋다.

그런 활동에 대한 후원은 일상소비로는 어렵다.


금전적 후원밖에 몰랐던 20대에는 약소하게나마 돈을 내기도 하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돈이 어디에 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금전적 후원은 되도록 하지 않고 싶게 되었다.


간접적 말고 직접적으로 후원하기



그리고 언젠가부터 나의 시간이나 노동으로 후원하는 방향으로 맞춰나갔다.

재능기부, 인력후원 같은 개념이다. 혹은 그런 활동을 널리 홍보하는 시간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형물로 후원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그 단체가 활동하면서 생기는 부수적인 비용 사용에

내가 원하지 않는 부분에도 소비되는 것에 대한 나의 의사표현이다.

아무래도 그들이 활동하다가 먹고 쓰는 것들이 비용절감이나 편의성 등의 여러 이유로

싼 것에 소비하게 되는 경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그들의 활동의 핵심을 지지하지만, 그들이 활동하다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해로운 지구자원을 사용하고 노동을 착취한 음식을 먹고 그런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는 지지하지 않는다.

가공식품 산업에도, 화학첨가물 산업에도, 과다한 일회용 포장에도, 싼 재료로 만든 싼 음식이 아니라

제대로 정성스레 요리하고 식재료도 본인의 신념으로 (이왕이면 지구와 함께하는 식재료 방향) 음식을 만들고 하는 그런 식문화를 지지한다.



그런데 대부분 활동가들이 그런 방향까지 일상적인 실천을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회식이라도 하면 뭔가 가까운 곳, 싼 곳을 찾게 마련인 것을 종종 경험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비용은 다른 사람의 후원금으로 하라고 하고!


내가 후원하는 것으로는 내가 지지하는 행위를 하도록 쓰이도록 하고 싶은 것이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그것에 대한 나의 의사표현이다.


그래서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내가 후원하는 돈이 쓰이는 것보다는

직접적으로 내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직접적으로 후원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과 노동의 후원


다행히 내가 그들이 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에서

그들에게 비용을 안 받거나 적게 받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다.


물건을 만들어 제공할 때에 내 정당한 노동가격보다 낮추어 받을 때에는 내가 그들에게 노동의 후원을 하는 것이다. 교육을 할 때에도, 일반적인 몸값을 받지 않을 때에는 내가 그렇게 직접적인 후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 후원비가 결국 또 다른 방법으로 타인의 삶을 힘들게 하고 지구자원소모에 투표하게 하는 꼴이 되는 방향을 최소화하려는 나의 의사표현이다.


이런 식으로 나는 일상에서 활동가들에게 후원하기로 하였다.


▽ 후원에 대한 나의 생각 1편 ▽

https://brunch.co.kr/@klarblau/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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