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인정
김혜진
학교 갔다 집에 오니
토방 마루에서
내방으로 들어가는 처마 밑에
코끼리 똥 같은 메주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참외 먹고 싼 설사 똥처럼
어떤 콩은 짙이겨지고
어떤 것은 남겨진 채
단단하게 콩들이 엉켜있다
왜 하필 냄새나는걸
내 방앞에 매다느냐
사자처럼 엄마에게 따져 묻자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모두 이것으로 만든다며
생긴 게 이래도 맛은 최고라며 환희 웃기에
나는 포효하지 못하고
으르렁 소리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지니의 브런치. 밥을 먹고 숨을 쉬듯 '삶'이 글이 되고, 그 '글'이 '함께 생각하며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날마다 늘 새로운 푸르름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