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 있는 거 없는 거 다 때려넣어서 가상의 pdf를 만들고는 5일 동안 들여다보지 않음.
오랜만에 보아하니 문제가 아주 많이 보이는 상황.(지금 진 빠져서 문장 예쁘게 만들 자신 없습니다. 알아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우와 진짜 불친절하다 이딴 게 브런치 작가?)
가장 먼저 보인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그냥 시랑 산문과 소설이 때려박혀 있으면 평범한 문집이랑 다른 점이 뭔질 모르겠다. 여기에서 재미가 없다는 말을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1) 차별성이 없다.
앞서 말했듯 평범한 문집과 다를 점이 없다. 물론 안에 있는 글들이 걸출하다면, 혹은 내가 나름대로 유명한 작가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_ㅠ 이번에 처음 책 내는, sns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글 sns라고 할 만한 건 2018년 이후로 안 했던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인지도가 있다고 책을 사주겠나... 내 글의 퀄리티가 기성 작가들보다 좋은 것도 아닌 것 같고, 그걸 상쇄할 만큼 컨셉이나 공감대를 가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팔 거라면, 적어도 독자가 매력적으로 느낄 만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작품의 퀄리티든 양이든 공감대든 브랜딩이든 컨셉이든 가격이든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서 매력적으로 느끼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퀄리티? 기성작가들이 좋을 거다. 양? 이것도 시집 한 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컨셉....이 지금 모호하다. 가격은....내가 돈도 많고 앞으로를 장담할 수 있으면 싸게 팔겠지만 나는 돈도 없고 내 책이 얼마나 팔릴지 장담도 못한다. 인쇄비가 모두 내 지갑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러면 지금 당장 공감대가 있나? 만들 순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왜 사지?
2) 통일성과 응집성이 떨어진다.
시집 한 권은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파트는 시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에나 비평이나 작가의 말이 담겨 있다. 최소한 '시집'이라는 정체성으로 묶일 수 있다. 내 책은 시, 소설, 산문, 일러스트가 짬뽕되어 있다. 그럼 시집이 아니라 문예지라고 우겨보자. 문예지는 주요한 컨셉이 관통하는 상황에서 다양하게 가지를 뻗어간다.
그런데 내 글은 일단 갖고 있는 글들 중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아무렇게나 욱여넣은 상태이다. 분류를 좀 했다고는 하지만...
3) 컨셉과 글이 안 맞는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재미있으려고 가제를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고 했는데 너무너무 진지하다!!! 글과 컨셉이 아예 따로 놀고 있다! 아예 실험적이라서 이딴 게 시...? 같으면 모를까 안에 있는 콘텐츠는 기성 문단의 문법을 그대로 따오면서 컨셉은 MZ하길 바란다.... 이게 뭐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정도 같다.
1) 제목과 컨셉을 글과 어울리게 바꾼다.
장점 :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수정하거나 추가할 게 적다.
단점 : 차별성이 없다.
2) 제목과 컨셉을 새로 짜고 글도 새로 구성한다.
장점 : 차별성이 생긴다!
단점 : 언제쯤 낼 수 있을지 감도 안 잡힌다.(글 새로 쓰고 거기에 맞추어 일러스트를 구상하고...)
그리고 아무래도........올해 안에 독립출판을 하려면 당연히 전자지 너 혹시 아프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글의 퀄을 높이고 뺄 건 빼고 넣을 건 넣고, 안에 있는 글로 승부를 보아야 할 듯 싶다.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너무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게 일부 인터렉션을 글과 겉돌지 않을 정도로 넣어두어야 겠지....
다음 글에서는 텀블벅을 조사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