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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비 Feb 03. 2024

오늘의 계획

뭔가 웃겨서 공유해봅니다.

마음이 힘들다.......

집중이 안된다.......

그냥 누워서 놀고만 싶다.


왜 그럴까?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이런 날이 자주 오는 건 곤란하다.

막혀있다. 저항.

어떤 답답함이 느껴진다.

일찍 일어나서 더 부지런하게 하루를 살았어야 했다는 자책

통제욕구


또 내 계획을 빡빡하게 정하는 게 맞을까?

아니겠지.

통제의 욕구를 가만히 느껴본다.

하고 싶다고 느끼는 욕구를 가만히 느껴본다.

그 안은 텅 비어있다.

조금 개운해진 머릿속.


내가 해야만 한다고 믿는 것.

1. 영어공부

2. 공인중개사공부

3.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4. 브런치 글쓰기

5. 그림 그리기


내 통제력에 의하면, 나는 새벽 6시에 기상해야 한다. 기상하자마자 15분간 명상을 하고 책을 조금 읽는다.

브런치 글도 무조건 30분은 쓰고 그림도 그린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할지는 모른다.

그러고 나서 꼭 할 필요는 없지만 하면 좋은 것들(영어, 자격증 공부)을 한다. 얼마나 할지는 모른다.

9시쯤 머리를 감고 아침을 먹고 10시부터 사업 관련 일을 한다. 집중하여 처리할 것들을 다 하면 좋겠다.

8시쯤에는 스트레칭 운동을 하고 10시가 되기 전에 씻는다. 아침에 다 못 끝냈거나 더 할 것을 마저 하고 책을 읽다가 마무리 명상을 하고 11시 전에는 취침한다. 끝


이렇게만 보면 내가 모든 일들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는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럴 것이고.

하지만 11시 반에 취침한다 치면 나는 고작 6시간 반을 자는 것인데 나는 8시간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사람이다. 6시간 반을 자서는 아침에 졸기만 할 것이 뻔하다. 차라리 아침의 세 시간을 저녁으로 돌리는 게 나을 것 같지만 또 그렇지 않다. 저녁에는 놀거리가 더 많아지고, 더 놀고 싶은 욕구가 샘솟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 조용하게 있을 시간도 아침이 좋다. 그렇다면 6시에 일어나기 위해서 10시에는 자야 한다는 소린데 이것도 말이 안 된다. 내가 혼자 살았다면 그런 기행을 충분히 벌였겠지만...


사실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하는 일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내 욕심 많은 만족감은 채워지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영어공부를 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고, 하여간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모조리 다 해치워버리니 머리도 더 상쾌할 것이고. 근데 그 아침에 피폐하지 않은 정신으로 깨려면 무조건 일찍 자야 한다. 6시에 깨서 커피 한잔 하면 좋을 텐데. 


나에게 7시란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6시에 일어나면 일어났지 7시에 일어나는 건 조금 그렇다. 8시는 나쁘지 않은 시간이지만 뭔가를 루틴으로 하기에는 잠깐의 여유밖에 없는 시간이다. 나는 아침에 여유 있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려는 것이지, 시간에 쫓기며 15분 독서, 15분 그림, 30분 영어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게 딱딱 지켜지면 좋겠지만 어쩔 때는 책을 더 읽고 싶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타이머를 켜놓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타이머를 켜는 것과 애초에 타이트한 시간은 다른 것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려면 밤 10시에 취침해야 한다.. 그놈의 미라클 모닝.

10시에 자려면 스트레칭을 7시에 하고, 저녁을 먹고 씻고,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9시 45분에는 명상을 시작해야 한다. 뭐, 근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까 저녁일정 나열할 때 든 생각인데 별로 할 게 없고 시간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런 뜬 시간이 많으면 안 좋다. 사실 8시에 스트레칭을 시작해도 되긴 하는데 2시간은 조금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 유. 그것이 내겐 필수다. 


이렇게 써보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생각이다. 10시 취침... 10시! 10시면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진 않고 그냥 시간 때우다 자기밖에 안 하는데, 차라리 그 시간에 자버리는 것이. 흠. 나쁘지 않은데..


보니까 일이 끝나면 다시 컴퓨터를 안 켜니까. 차라리 일찍 잔다고 생각하면 할 일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침에 하고 싶은(해야 한다고 믿는) 일들을 다 처리해 놨기 때문에 마음도 편할 것이고. 사실 그 마음 자체를 허용하고 흘려보내는 게 맞지만 어쨌든. 주간미션과 일일미션이 있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짜놓고 해야 할 일을 처리해야겠다. 이것도 통제력 이슈인가? 아마 그럴듯하다...


<오늘의 이상적 결론>

*아무튼 하고 싶은 게 그렇게 많고,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아침 6시에 일어나면 된다.

*10시에 업무를 시작하면서 주간일정을 보고 오늘의 일정을 짠다.

*저녁 7시에 스트레칭~저녁~씻기~명상~마무리(하고 싶은 거하기) 루틴을 한다.

*밤 10시에는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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