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쉼은 ‘길’ 위에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수목길 코스 (총 8.1km)
출발: 죽녹원 ~ 도착: 담양리조트
맨발 걷기 구간 있음 (세족장 운영)
한적하고 평탄한 길, 힐링 산책 코스로 추천
메타세쿼이아 길 정문보다는 후문 쪽이 주차장이 더 한적하고 편했다.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면,
나는 걷기 쉬운 길을 찾아 떠난다.
이번엔 담양 수목길, 메타세쿼이아길.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나무들이 만들어준 초록의 터널 아래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조용히 귓가를 지나친다.
길을 걷다 보면
연못 옆에 조용히 펼쳐진 습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KBS <1박 2일> 촬영지로 소개된 장소로, 초록 나무들이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수채화 속 장면처럼 평화롭고 연못가의 정자는 잠시 앉아 명상하기 좋은 자리다.
이곳은 산책뿐만 아니라 앉아서 쉴 곳이 굉장히 많다.
연못 옆으로 이어진 산책길, 물 위에 나뭇잎 그림자들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쉼표처럼 벤치에 앉아 있다.
누구는 소풍을, 누구는 명상을 나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걷다 보면 넓은 잔디밭에 삼각형 모양으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구조물이 보인다.
이것은 ‘소망의 탑’ 또는 ‘대숲 소원 기둥’이라 불리는 예술 설치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이나 다짐을 작은 대나무판에 적어 구조물에 매달아 둔다.
세 개의 탑은 각각 소망, 평화, 감사를 상징한다고 한다.
나도 그 앞에서 잠시 멈춰 ‘나를 위한 소망’을 하나 마음속으로 빌었다.
좀 조용히 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맨발로 걷기 위한 흙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길의 시작과 끝은 이렇게 세족장과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발이 더러워질 걱정 없이 편하게 걷고 씻을 수 있다.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3~4년생 묘목을 심으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성장해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초록이 무성한 길은 분명 우리에게 주는 에너지가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