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누가 나를 밟고 지나가나...? _
벌써 8월도 반이나 지나는 중이고,
교육이 시작된지는 한 달 반이나 되었다.
하루종일 앉아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안 해본 분야의 공부를 하려니 이 역시 쉽지 않다.
아침도 아닌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야 하고,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에 실려서 출근 하는 인파에
치이며 사는 일상이 익숙해졌지만,
그와 함께 전달되는 통증들은 익숙하지 않다.
난 대학병원 교수님들도 인정하는
잘 참는 환자임에도...
요즘들어 통증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참게되는 수준도 높아지지만,
위경련은 시도때도 없고,
또 체하기 시작하면서 대용량 소화제를
강의실에 두고 거의 매일 먹는 나를 보고
주변에서 괜찮은거냐고 할 정도지만,
힘듦에도 나름 재미를 찾아서인지
그냥저냥 힘들어하면서도 잘 다니는 중.
체력은 바닥인데, 통증의 강도가 세지면
결국 약의 용량을 늘려야해서
졸음 부작용으로 인해 밤에만 먹는 약을
쉬는 날이면 무조건 아침 점심 저녁 다 먹어야만
겨우겨우 움직일 수라도 있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다.
내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보면 지금
듣는 이 교육이 나에게 필히 도움을 주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내가 엄청 뛰어나거나 잘 하지는 못하다보니
속상하고 무너지는 순간들도 있어서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더 늦기 전에 쉬어야 하는 걸까?
이 길이 나에게 맞을까?
의심과 의심이 점점 커지면서 생각이 많아지니
머리만 아파서 그냥 keep going.
강사님의 응원과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 수업듣는 친구들의 응원과
주변 사람들의 응원으로
그나마 버텨나가는 중.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는 열상태와
3개월 뒤에나 잡혀있는 CT일정때매
심란하기도 한 나 자신이 때론 야속하고
그래도,
그나마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 앉아서
수업을 듣고 매일 그 힘든 출퇴근 시간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 중.
물론... 무서운 출근 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가기도 하지만 ㅋㅋ
그럼에도, 어렵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는
이 보람이 나에겐 또 큰 힐링인듯.
부디,
반 이상의 남은 기간 동안
내 몸이 큰 탈없이 잘 버텨줬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아픈 요즘 신경이 한껏 예민하다.
푹 쉬어야 하는데 머릿속엔 온통 수업생각하는
나란 사람... (좀 그래...; )
이제 진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뒹구르르 해야지.
내일도 무사히 일어나길 바라며,
모두 have a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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