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만식 Nov 26. 2023

영혼의 무지개를 찾아서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입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적 체계에서도 행복(eudaemonia)은 역시 궁극의 목적이었습니다.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의 목표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태어나 80~90년 정도 살다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저세상으로 떠나갑니다. 그래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 후회 없이 살았다는 신념이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행복에 대한 가장 인기 있는 정의는 '주관적 안녕감'입니다. 안녕이란 평안하다는 뜻인데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직장, 건강, 가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슬프고 괴로운 사람이 자기 인생에 만족할 리 없고 만족감에는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합니다.

영국의 저술가이자 비평가, 존 러스킨은 "이 우주가 즐겁고 평화로운 곳인가 슬프고 소란한 곳인가를 논하지 말라. 내 마음에 따라 이 우주는 즐거운 보금자리도 슬픔과 괴로움에 찬 구렁텅이도 될 수 있기에, 우리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에 살아도 평온하고 심성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고 합니다. 흐르는 물도 아늑할 것이며 구르는 돌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바라볼 수 있는 모든 죽음도 아늑할 수 있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오욕 칠정을 갖고 태어나기에 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고, 가끔은 힘들고 괴로운 감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인생은 희로애락의 연속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영혼의 무지개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나는 오늘도 양재천을 산책하면서 영혼의 무지개를 찾기 위해 높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밤과 어머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