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by 홍만식


작가는 밤하늘의 별을 가리켜 그리움, 희망, 사랑이라고 한다.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는 '별'을 이렇게 묘사했다. "양치기는 아가씨에게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야기를 듣던 아가씨는 양치기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양치기는 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자신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반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은 그의 작품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작품이다, 이 그림은 반 고흐가 가장 어둡고 힘들 때, 그린 '꿈'이라고 한다. 생생하고도 강렬하게 보이는 이 그림을 보면 37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의 인생이 생각나 마음이 애틋하다.


1889년, 제작된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가 프랑스 남부 생 레미에 있는 정신병원에 체류하던 시기에 그린 작품이다. 예술가 공동체를 꾸려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고, 고갱이 합류하여 꿈에 부풀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귀를 자르고 정신 병원에 입원했다. 생 레미의 정신병원, 그곳에서 반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과 수많은 아이리스 꽃,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들판을 그렸다. 사실 이러한 하늘과 바람, 별과 꽃을 그리기 전, 반 고흐는 사람을 더 많이 그렸다.


고흐는 밤하늘을 직접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았던 밤하늘을 떠올리며 그렸다고 한다. 그는 별들이 반짝이 별 잔치를 벌인다고 생각했다. 노란색의 별들과 달이 물결치듯 움직이며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는 듯하다. 왼쪽에 높이 솟아올라 불꽃처럼 보이는 것은 사이프러스 나무다.


고흐는 보색 대비를 이용하여 강렬하게 그림을 그렸다. 밤하늘을 진한 남색으로 칠하고 진한 남색 위에 노란색으로 별과 달을 칠하여 더욱 생생하게 보인다. 비연속적이고 동적인 터치로 그려진 하늘은 불꽃같은 사이프러스와 연결되고 그 아래의 마을은 대조적으로 평온하고 고요하다. 마을은 있는 것을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고안되었는데, 교회 첨탑은 반 고흐의 고향 네덜란드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그는 병실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밤 풍경을 기억과 상상을 결합시켜 그린 것이다. 이는 자연에 대한 반 고흐의 내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구현한다. 수직으로 높이 뻗어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사이프러스는 전통적으로 무덤이 나와 죽음과 연관된 나무이지만 반 고흐는 죽음을 불길하게 보지는 않았다.

그는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타라스 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 시기의 특징으로 회오리치는 듯 꿈틀거리는 필치는 강렬한 색과 결합되어 감정을 더욱 격렬하게 표현한 것이다.


반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약한 화가로 네덜란드 시절에는 어두운 색채로 비참한 주제를 선정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그 당시 대표작은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다. 1886~1888년 파리에서 인상파와 신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주요 작품으로 '해바라기', '아를르의 침실', '의사 가셰의 초상' 등이 있다. 생전,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평가되었던 그의 그림은 사후에 유명해졌다.


그는 생전, 동생인 테오에게 생활비를 받아쓰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그림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심적 고통이 컸다고 한다. 천재였으나 생전에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젊은 나이 37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슬픈 영혼이 그림에 남아 있기에 우리를 감동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Don Mclean)은 반 고흐 동생, 테오가 쓴 고흐 일대기를 보고 그의 삶과 죽음을 회상하며 1972년에 만든 자작의 히트곡이 바로 '빈센트(Vincent)'라는 노래다.


당시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으며 자신의 뛰어난 예술 정신을 인정받지 못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앞에 놓고, 그를 기리며 만들었다. 다음은 이 노래의 한 구절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환하게 타오르는 밝은 불꽃들


자줏빛 안개에 휩싸인 뭉게구름,


빈센트의 푸른 눈에 반사되어


그 빛이 바뀌었어요.


황금빛으로 물든 아침의 들녘


고통에 찌들어 주름진 얼굴들


예술가의 사랑스러운 손길에 위로를 받지요


간절한 어조의 노래, '빈센트(Vincent)'를 들으며 한 많은 인생을 살다 간 천재 화가, 반 고흐를 기린다.


https://youtu.be/oxHnRfhDm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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