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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by 김오 작가

읽어버린 영혼

올가 토카르 추크

그림 요안나 콘세이요


무책임하다는 건, 신의를 지키지 못한다는 건 나쁘다. 그런데 나쁨의 경로가 만갈래이지 어지럽고, 마냥 미워할 수가 없다. 특히 그 사람이 영혼을 잃어버린 경우라면.


가끔 들리는 서점에서 대놓고 읽기를 권유하듯이 떡하니 전시하고 있는 책, 비뚤어진 마음에 일부러라도 사고 싶지 않아야 하는데, 끌리고 만다. 나도 너도 영혼을 붙들지 못해 날아가 버릴 것 같으니까.


아직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데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한탄하고 있다면, 삶의 의미를 찾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현실의 경계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며 불평하고 있다면.


당신은 잃어버린 영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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