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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오기까지

by 김오 작가

내일이 오기까지

이동희


충남 금산으로 차를 몰았다. 블로그에서는 전혀 시골스럽지 않은 독립서점이 찍혀있었는데, 장소를 옮겼다 한다. 지금은 간디학교 인근의 한적한 별장 같은 곳에 책방이 있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니, 책방을 지나쳐 어느새 간디학교에 다다랐다.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니, 마중을 나오겠단다. 황송하게 책방에 입성했다.


책방 안은 정돈되지 않은 편안함이 있었다. 그리고 책방에 가면 느끼는 건데 그림책을 보고, 사게 된다. 그림책이 아니고서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그 책의 진가를 알기에는 좀 어렵다. 그림책이 아닌 책들은 레퍼런스를 따라가거나 책 소개를 듣고 사는 시간의 경로를 가진다.


바닥에 앉아 토스트와 소이라떼를 기다리며 책을 펼쳤다.

그러다 간디학교 졸업작품으로 이동희저자의 내일이 오기까지를 발견했다.



밤이 오면 드는 생각들의 꼬리를 이어가다가 결국에는 후회를 하고 만다는 이야기를 그림과 글을 어울러 이어나가고 있다. 당신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마치 정신병을 앓고 있는 망상 환자의 밤 같다가도, 홀로 잠 못 드는 밤의 연속이 되다 보면,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과 생각의 공존이 잔상을 쌓아 스러지고 스러짐을 울리는 침묵의 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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