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찬양

by 김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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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자주 있다. 그럴 때? 그것을 흘려보내기 일쑤다. 옷을 사놓고 그때의 감성을 챙기지 못하고 나중에야 입는다거나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한 뒤에 과거에 사놓은 책들을 들춰보느라 그 책이 또다시 뒷방 그림자로 남아 있기를 반복한다.


영감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무언가 떠오를 때마다 나는 그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이런 반복된 패턴을 바꾸고 싶다. 그럼? 우선 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은 폰에다가 영감을 넣어두자. 그것이 영감이 아니라 생동감이 될 수 있게. 이러한 면이 내가 생각하는 게으름의 영역이고 적절하게 다루기 위해 취하는 행동의 들녘이다. 시간이 남아돌아도 생산적인 일에 시간이라는 녀석을 주기 아까워하는 것.


이글의 저자가 바라보는 게으름은 무엇이고 어떠할까?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사람이 여가를 즐기면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들어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 노동시간을 줄이면 돈을 못 번다고? 그러한 생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내가 줄인 노동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노동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그러면 몸과 정신을 망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실제적으로 과도한 노동의 대가로 얻는 것은 보상보다 고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니 노동에 매진하기보다 내 삶을 바라보고 미래를 생각하자. 그것이 저자가 게으름이라고 말하는 보이지 않는 형체이다.


이 책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 외에도 교육, 양육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글들을 통해 너무나 당연한 듯이 흘러가는 암묵적인 고통의 향연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게 된다. 무언가를 위해 외치고 싸우지 않아도 된다.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그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 라며 생각 없이 흘러가는 사회에 물음표를 가지고 바라보는 희망이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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