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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ul 05. 2022

읽힐 준비, 글린이에서 글춘기까지 성장기

무플방지위원회 나와주세요 *^^*

남편의 나라에서, 친구도 없이 혼자, 외롭고 쓸쓸한 나에게는 글쓰기가 숨을 틔워주는 탈출구였다. 친구들과 수다 떨 말들을 쏟아내는 약간은 일방적인 소통의 장이자 누군가라도 간절히 연결되고 싶은 마지막 정신줄.


기복이 심한 나는 글을 쓸 때에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한다. 하루에 몇 편씩 올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한 달을 내리 쉬면서 아무 생각 안 할 때도 있었다.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나는 샘도 많다. 다른 사람이 쓴 멋들어진 글을 읽으면 왠지 그 사람처럼 쓰고 싶은 마음에 따라 하다가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글에 싹 다 지워버린다.


아직 발전해 나갈 부분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믿자.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열심히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건 어느 날, 무플이었던 나의 브런치에 달린 댓글 하나가 쏘아 올린 공에 내 마음이 요동쳤어서 써보는 글이다. 


매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런 단조로운 일상에서, 딱히 그렇게 큰 일도 아니었다. 그냥 아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흔들렸던 이유는 흠, 경험 부족이라? 유리 멘탈이라? 잘한다 잘한다 칭찬만 받고 싶었던 욕심쟁이여서? 그때 나에게 교훈을 주었던 한 문장. 




저자의 의도는 독자의 해석을 뛰어넘지 못한다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스테르담




아, 나는 읽힐 준비가 안 됐었구나. 나는 쓰기만 썼지 읽힐 준비가 안됐었구나.


나는 글은 매일 썼는데. 사실 이 글은 나를 위해 쓴 거지, 전체 공개라고 해서 독자를 생각하며 쓴 글은 아니었구나. 메인에 올라도 라이킷을 받아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서 내 글이 어떻게 읽힐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이 교훈이 없었더라면 한동안 글 쓸 때 위축이 될 뻔했다. 이건 어떻게 읽힐까 저건 악플 받으면 어쩌지. 사실 악플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 단조로운 일상에 브런치라도 안 쓰면 너무 심심해서 금방 회복했다. ㅋㅋ 말할 친구가 없어 ㅠㅠㅠㅠ 앜 







출간을 했어도, 사실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없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조금 달랐을까? 


책을 읽어주신 주위 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적이 있다. 


나와 친한 친구들은 내가 힘든 일을 겪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책을 제대로 읽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ㅜㅜ 나는 생생한 감정 전달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결말은 나름 희망적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쏟아내는 감정에 압도되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 책이 가십거리일 수도 있겠다. 건너 들은 이야기지만 "여자 망신 다 시킨다"는 말까지 했다니 뭐. 처음에는 심장이 쿵쾅거렸는데 며칠 지나니 괜찮다. 어차피 그 사람의 의견이니까, 존중해야 할 일이다.


내가 의도한 메시지는 감정적으로 독립되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어쩌면 그래서 남편이 외도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왜 이혼을 안 하는지 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 어쩌면 이것도 내가 의도한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을 때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이다. 무엇을 말할까, 어떻게 말할까.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분들께 집중하기.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나의 이야기를 하기. 나의 진심을 표현하기. 다시 마음 잡아본다.







한참 지났지만 이제야 꺼내보는 작년 브런치, 블로그 결산. 오호 작년에는 저랬구만. 


그리고 밀리의 서재 통계자료.

완독 예상 시간 133분 > 평균 62분

완독 확률 54% > 평균 56%


요즘 책은 60분 정도 분량이 대세인가 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를 선호한다는 거겠지? 짧고 간결하게! 내가 못하는 거다 나는 뭐 하나 쓰면 구구절절인데 ㅠㅠ 아무튼 참고해보기.




글을 쓰거나 출간을 했어도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부끄러워서일까, 혹평이 두려워서일까, 무반응을 회피하고 싶었을까. 아무튼 다시!! 시작!!! 시작만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기. 그리고 나는 분명히 길을 찾을 것이다.




It's called wayfinding, princess. It's not just sails and knots, it's seeing where you're going in your mind. Knowing where you are by knowing where you've been.
<Moana>


https://www.youtube.com/watch?v=b0SaJo1S1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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