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해야 마음 편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처럼 내 인생에서 평온한 시기가 또 있을까?
선한 사람들 곁에서 무한한 포용을 받으며 살고 있다.
휴가나 병가를 원할 때 쓸 수 있는 직장과 이해심 많은 팀장님과 팀원들과 함께 일한다.
늦여름 가장 더울 때 전기요금이 오른다고 난리지만, 우리 집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심지어 전기요금까지 월세에 포함되니 얼마나 행운인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예쁘다 사랑한다 해주는 남편도 있고.
어쩌면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거 아닐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가 아닐까?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
지금 이곳에서 새로 만나 새롭게 알아가게 될 사람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
우리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주변에는 좋은 사람 천지다. 타인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그 예쁜 마음에 항상 감동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나만 잘하면 되는 상태인 것 같다.
시험공부하려고 책상 정리 싹 하고 필기도구 쇼핑하고 노트북에 인강까지 다 준비된 상태.
지금 딱 마음 잡고 공부만 하면 되는데 머릿속에 잡생각이 가득하다
내가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점수가 안 나올까 봐 걱정일까?
이게 나의 최선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걸까?
차라리 다 포기해버리면 결과를 직면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대충 해서 아직 나의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 않았다고 위로하려고?
그렇게 회피할 구멍을 만들고 있는 걸까?
평범한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
아주 보통인 사람의 좌절과 실패, 그리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여전히 살아가는 이야기
그 안의 우정, 친구,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
그래서 자세히 봐야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
내가 느끼기에 우리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다
특별한 누군가를 쫓던 나에게 환기가 되어준 그들의 이야기...
회복탄력성
실패를 해야만 발휘되는 능력
소극적 수용력
불확실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능력
나의 통제 밖의 일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나의 이야기가 왜곡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차라리 전부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회의감이 든다...
아무리 남을 원망하고 싶어도
그때 내가 더 잘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후회가 된다
내가 그 말을 잘못 알아들은 걸까?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또 같은 실수를 한 걸까?
차라리 아주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알려줬다면 내가 다르게 했을 텐데...
내가 못 알아들은 걸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황을 받아들이기
그게 오히려 더 큰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가 억울하다고 남 탓을 하는 게 더 쉬우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마음 편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세상 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진짜 아닌 거 같은데 말이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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