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차이를 살아가는 제3문화아이 The Third Culture Kid
안녕하세요 : )
이 브런치 북에서는 제3문화아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해외에 살면서 한국 문화에도 현지 문화에도 속하지 못해, 새로운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제3문화아이라는 명칭이 붙었어요.
어느 문화에도 끼지 못했던 아이가 서른이 훌쩍 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가지고 귀국한 아이는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었을까요?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일단 대학은 갔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한국으로, 외국으로 도망치듯 살다가 이제야 어린 시절의 경험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한국인이지만 해외에 거주해야 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한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해외에서 살아야지만 느낄 수 있는 문화차이와 그로 인해 배운 삶의 교훈들을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과 경험을 나누는 이야기이므로, 물론 모두에게 정답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여러 국제 커플들과의 대화, 미국 의사와의 심리 상담, 미국 본토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서포트 그룹, 다수의 논문과 책, 출판물을 공부하고, 제 나름대로 정리한 종합적인 의견일 뿐임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공통된 일화도 많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가장 많이 반영되어 있을 거예요.
EBS 다큐 프라임 <동과 서>와 허태균 박사님의 <어쩌다 한국인>은 저의 정체성 고민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해 준 도서입니다. 앞으로의 글에서 많이 인용될 것이라 먼저 소개드릴게요 문화차이에 관해 관심 있으신 분들께 제가 강력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간단한 퀴즈를 풀고 가겠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고 질문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답을 말씀해 주세요. 퀴즈라고는 하지만 정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답변해 주시면 됩니다.
EBS 프라임 <동과 서>라는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세상을 보는 방식부터가 다르다는 명제를 다양한 실험과 인터뷰, 역사적인 사실 등을 매우 심도 있게 보여줍니다.
물론 동서양의 문화는 옛날만큼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어요. 미디어가 발달하기도 하고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문화도 상당 부분 혼합된 상태일 것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범위가 불분명하기도 하고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정의 내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죠.
당연하게도, 문화 차이보다는 개인 차이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제가 문화 차이나 정서 차이를 자주 논하는 이유는, 그 개인차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함이에요.
한 사람이 어쩌다 그런 사고방식을 갖게 됐는지,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모두 그 사람의 역사에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개인차 저변의 가정교육, 사회적 배경, 문화적 차이 등의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한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자신과 다른 세상 또는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내가 있는 이 세상이 전부라고 믿기도 해요. 그런 경우, 나에게 익숙한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나는 상대를 절대 이해할 수 없고, 상대 역시 나를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와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나와의 합의점을 맞춰가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을 100%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의 사고방식,
상대의 가치관,
상대의 우선순위,
온전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해요.
내가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무조건적인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 어느 누구도 낫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감정과 의견이 중요하듯, 상대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해 주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믿어요.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인식하고 더 나은 부분을 배워나가면서 상호 보완할 수 있다면, 우리 스스로를 훨씬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내가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상대도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사회적 갈등이나 정서적 간극을 좁혀가면서 더욱 평화로운 관계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 )
이어질 글에서는 위의 퀴즈에 대한 해석과 저의 주관적인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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