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의 발레콩쿠르 도전기
일요일 주말, 잠깐 선생님께서 1시간 발레 콩쿠르 안무 코칭을 해주셨다. 그리고 나 혼자 남아서 1시간 연습바짝 하고 나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젖어버렸다. 오늘 정말 불태우니 정신이 없었다. 잔근육들을 하나하나 집중해서 사용했기에, 더욱 피곤해져 버렸다.
차 운전 해서 1시간 정도 달려온 발레학원이었다. 다시 집에 돌아갈 1시간 동안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날 것 같았다. 정신을 잃을 것 같았고, 육체적으로도 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무조건 자고 가는 게 답이었다. 그래서 바로 카 시트를 뒤로 젖혀서, 잠을 청했다.
몇 시간을 잤을까?
분명 누울 때만 해도, 눈부신 햇살들이 차 안을 세게 비추고 있었다. 그렇게 포근한 햇살 아래에서 눈을 잠깐 감았다 떴는데, 차 안에는 어느새 그림자가 드리워져있고, 주변은 점점 어둑어둑 해가 져가려고 하고 있었다. 시간은 벌써 5시 30분.
오 마이갓. 나의 소중한 낮시간을 잠으로 다 보내다니...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오전 운전과 발레로, 오후는 낮잠으로 하루를 보내고야 말았다. 소중한 휴일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버리다니...
체력을 길러야겠어.
집으로 향하는 1시간 동안 많은 다짐과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체력을 길러야겠어. 조금만 자려고 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자버리다니. 내가 기초체력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그래. 평소에 기초체력을 기르도록 다른 운동도 병행하는 게 맞겠어.'
'무슨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기를까? 헬스를 가야 할까? 나 혼자서 할까? 아니면 운동모임에 들어갈까?'
발레 연습을 하고 나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엄청 길러놔야겠다는 다짐이 확실하게 들었다.
내가 이렇게 자게 된 원인과 이 문제들을 극복해 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인스타를 뒤져보았다. 나의 다짐을 실행시킬 무언가가 있길 바라면서.
인스타에서 평소에 눈여겨보던 운동인플루언서의 운동모임피드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운동모임을 모집하다니, 이건 나와 함께하자는 신의 계시로만 느껴졌다. 새벽운동 스쿼트 운동 30분과 저녁 타바타 1시간 운동을 운영한다는 좋은 소식. 마침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고 싶었고, 무리하지 않게 조금씩 체력을 길러나가기에 에 너무나도 적당해 보였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혼자 하는 것을 도전해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모임에 들어가서, 줌으로라도 함께 하면 나의 의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만 원으로 나의 건강과 체력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초반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매번 7시에 일어나던 습관에서 6시로 당겨지기가 너무 힘들었다. 의무감으로 억지로 일어나서 바로 침대 옆에 깔린 요가매트로 몸을 바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바로 휴대폰으로 줌을 켜고, 준비운동과 스쿼트를 30분 동안 따라 했다.
'하나... 둘... 셋... 넷...'
눈을 감으면서 귀로 구령을 들으며 아래 앉았다가 엉덩이의 힘으로 일어섰다. 그렇게 스쿼트, 네로우 스쿼트, 와이드 스쿼트를 각각 25개씩 하고 스쿼트 바운스를 할 때쯤 등에서 땀이 쫙 흐르면서, 정신이 점점 깨어나고, 운동을 통해서 나오는 세로토닌이 나오는 건지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억지로 나를 아침에 하체 체력 기르는 루틴으로 몰아넣었다. 처음 적응 기간인 몇 주 동안 출근 후에는 꼬박꼬박 졸았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3주가 넘어가니, 점점 활력이 더 생기고, 점차 출근 후에도 꼬박꼬박 조는 날들이 적어져 갔으며, 아침 6시에도 퍼뜩 일어나는 적응 단계에 이르러갔다.
저녁 6시 칼퇴 후, 집에 오자마자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글을 쓰고, 독서를 하고, 이것저것 하고 난 뒤. 모두가 잠 들 준비하는 밤 9시. 주섬주섬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 휴대폰으로 다시 줌을 켠다. 그리고는 전신 타바타 운동 및 근력운동 1시간 프로그램을 정신없이 따라 한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서 정신없이 빵댕이와 팔 그리고 다리를 흔들어 재끼고, 아령 및 밴드로 근력운동을 20분 한 후, 폼롤러로 근막 이완으로 마무리까지 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매일 9시에 씻고, 10시에 누웠던 루틴에서 9시 운동 10시 샤워 10시 40분 취침으로 바뀌었다. 이것 또한 하나의 적응과정을 거쳤다. 그래도 저녁에 한껏 몸을 움직이고, 취침을 하고, 일어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는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따뜻한 물을 마시고 난 뒤, 스쿼트 30분 운동으로 열을 내면서 하체도 코어근육도 탄탄해지는 나날들. 저녁에는 유산소운동으로 전신으로 체지방을 탈탈 털어내고,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나날들.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운동루틴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것이 나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작은 성취감들이 탄탄하게 점점 쌓이고 있었다.
발레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아침으로 시작하고, 저녁으로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있다. 나중에 나의 체력이 많이 올라왔는지 테스트를 해봐야겠다. 계속 꾸준히 몇 개월하고 난 뒤, 얼마나 체력이 올라와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발레 안무 연습을 10번 이상 계속해도 숨이 많이 차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보자!
아자~ 발레는 체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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