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영화에 대한 신문 기고글을 신문모임의 한 작가님을 통해서 듣고 나서 너무 인상 깊어서, 찾아보았다. 미리 내용을 알고 나서, 영화를 보니까, 주인공의 행동하나하나가 주옥같았다.
아침마다 신중한 그의 루틴
자고 있다가 새벽에 어김없이 들리는 빗자루 쓰는 소리에 눈을 뜨는 주인공. 곧장 이불을 개고, 이를 닦고, 분재에 물을 뿌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소지품을 챙기고 나와서, 현관문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곧장 집 앞 자판기에서 항상 마시는 캔커피를 뽑아 들고는 낡은 차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뭘들을까 고민하며, 오래된 카세트테이프를 골라 올드팝을 들으며 출근하는 새벽. 그 시간이 매일 같이 반복되는 걸 영화에서는 보여준다. 하지만, 그만의 루틴들이 똑같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정갈하면서도 단단한 루틴으로 보였다.
영화 장면 중 청소하시는 모습
그는 공중화장실 청소부였다. 하루종일 많은 공용화장실의 여자, 남자화장실 모두 변기와 소변기, 세면대 모든 곳을 구석구석 열심히 닦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치과의사 선생님이 안쪽 어금니를 보기 위해서, 작은 거울을 들이대는 것처럼, 손거울로 변기 안쪽까지 비추며 완벽하게 깨끗하게 만드는 그. 그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 외의 행동들을 통해서, 그의 소소한 행복들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그를 통해 나만의 행복을 연휴 동안 다시 정해보았다.
영화 장면 중
특히, 고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반짝이는 햇살을 통해서 얻게 되는 행복감. 작은 소소한 일상의 행동들. 사소하고 별거 아닌 루틴들을 통해서 얻는 행복감을 나는 어떤 걸로 느끼고 있었을까.
오늘의 소소한 행복감.
냠냠이가 책 읽는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을 때
냠냠이가 나의 옆에 꼭 붙어서 그릉그릉 기분 좋다는 소리 내주었을 때
아침에 커튼을 걷었는데, 햇빛 덕분에 반짝거리는 바다의 윤슬을 바라볼 수 있었을 때
멋진 구름을 보았을 때
내 답답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있다는 것.
건강하게 챙겨 먹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
항상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잠시 생각나는 대로 적었을 뿐인데, 7가지가 술술 나왔다. 참 신기하다... 장기에 이상이 느껴질 정도로 소화도 안되고, 답답한 마음이 가득할 정도로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매일 나에게 주어진 상황들에 대해서 감사하고, 소소한 나의 루틴들을 다시 만들어서, 마음이 단단해지는 행복감을 이어나가야겠다는 다짐이 저절로 든다.
사람은 자기의 기분을 선택하기 나름인걸 정말 공감하게되는 하루다.
오늘은 내 기분을 행복으로.
내일도 내 기분을 행복과 감사로.
내일모레도 행복과 감사와 편안함으로.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선택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저절로 든다.
퍼펙트 데이즈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