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기술학교 뉴스레터 제삶지대 74호 2021. 12. 31. Fri
오늘의 BGM - olafur arnalds의 Epilogue (클릭!)
독자님! 해피뉴이어! 2021년이 단 몇 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일 년을 돌아보거나 2022년을 계획할 시간을 가지실 것 같아요. 아니면 이미 하셨으려나요? 어제오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들여다보니, 올해의 ( )이라며 각자의 2021년 들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늘 미래의 저에게 주는 편지를 썼는데, 수많은 기록들을 보니 올해는 저도 2021 어워드를 작성해 볼까 생각 중이랍니다.
어떤 형식이든지 간에 한 해를 돌아보는 기록을 하는 건 다가올 미래를 계획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언가를 마무리하며, 자신이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보고, 그곳에서 질문을 던지며 미래를 설정해야 한다 생각해요. 굳이 미래를 그리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찬찬히 생각해 엮어 놓는 일은 자신의 심지를 더욱 굳히는 일 일 거예요.
독자님은 한 해의 마무리를 하며 돌아보실 때 어떤 감정을 더 크게 느끼시나요? 오늘,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모두 ‘마지막’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될 거예요. 마지막이라는 문을 두고, 내가 원해서 그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시간은 가니까요. 강제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원치 않아도 오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각기 다르겠죠?
저는 사실 많이 쫄보고 겁쟁이에 후회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라서 한 해가 갈 땐 마음이 참 좋지 않았는데요. 저만의 2021년 어워드를 완전히 다 작성하진 않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고 메모를 하다 보니 후회보다는 감사가,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차오르는 걸 느꼈어요. 지난날들의 기억들을 유영하다 보니 2021년의 윤곽이 나타나더라고요.
저의 2021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산’이에요. 이번 여름 삶기술학교의 일원이 되고, 독자님께 뉴스레터를 쓰고, 로컬을 경험하고... 지난 27년간 살아온 날들 중 가장 다채롭고 즐거운 날들을 보냈어요. 저는 전에 없던 용기를 얻었고, 삶기술학교의 모토대로 ‘나만의 삶기술’을 하나 배웠어요.
물론, 으레 모든 것이 그렇듯 한산에서의 삶은 행복했지만, 매시간 매 초 늘 평화롭기만 한 것도 아니었고, 고민 없이 가벼운 마음이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제게 한산에서의 그림을 그리라면, 매일 산책하던 사무실의 뒷길에 웃고 있는 저를 그리려고요. 독자님에게 2021년은 어떤 해였나요? 독자님께서 독자님의 2021년을 액자에 넣는다면 어떤 장면을 뽑으실지 궁금해요.
뉴스레터 제삶지대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잠시 쉬어가요. 언젠가 독자님의 메일함에 다시 삶기술학교의 소식이 찾아간다면, 반갑게 맞이해주시면 좋겠어요. 삶기술학교 뉴스레터를 쓰는 YON으로서 독자님을 만난 날은 7월 9일, 지난 5개월간 저의 편지를 읽어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려요. 또 어떻게 타이밍이 맞아서, 한 해의 마지막에 독자님께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됐으니, 정말 행운 아니겠어요?
독자님께서 뉴스레터를 읽어주시던 2021년의 어느 한순간에라도, 제삶지대가 작은 평안을 안겨드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걸어오신 길을 돌아보시고 올 한 해 잘 살아온 스스로에게 주저없이 칭찬 도장을 쾅 찍어줄 수 있는, 그런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독자님, 2022년에도 독자님의 안녕을 빌게요!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독자님의 행복을 빌며 삶기술학교 YON
지난 제삶지대 보러가기
삶기술학교가 일궈 온 길 - 제삶지대 : 공존 (0-ZONE)
2021년 12월 30일, 한산 디지털 노마드 센터에서 삶기술학교가 3년 동안 걸어온 여정들, 열심히 빚어 만든 활동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자체 관계자분들, 주민분들, 삶기술학교의 정착 청년분들까지. 이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었고, 이 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아래 버튼을 눌러서 기사 전문을 봐주세요!
소개하고 싶은 것들
치직 치직... 들리나요 2023년..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봐요 : future me
미래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나에게 편지가 온다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란, 내 마음을 다듬고 다듬어 내보이는 것. 시간과 정성이 들인 멋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나에게 보낸다면 어떨까요?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한 다이어리의 한구석에 저에게 쓰는 편지를 보냈는데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 편지를 오늘 새벽에서야 볼 때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뭉클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작년의 목소리’가 될 ‘오늘의 나’의 마음을 적어, 메일로 보내보세요. 2021년 12월 31일 새벽에 제가 경험한 그 마음을 독자님도 느끼실지도? 이번 주, 시간이 난다면 그 누구보다도 가장 친한 친구인 ‘나’에게 2021년을 정리하며 위로와 용기를 써보세요!
2021에 나의 행복은? : 오 롤리데이의 2021 행복 리포트
‘행복’을 모토로 삼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에서 인스타 스토리로 공유가 가능한 ‘2021 행복 리포트’를 만들어 배포했어요.
노래, 영상, 음식, 소비 등등.. 우리가 한껏 즐겼던 2021의 행복들을 각 항목별로 정리해 보세요. 제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올해의 ㅁㅁ’ 같은, 각 부문별 최고를 뽑아도 좋겠지만 (예시. 올해의 야식, 올해의 최악의 사건) 한 번 즈음은 ‘행복’이라는 깔때기를 씌워 ‘올해의 행복들’만 모아보는 것은 어때요? 행복한 시간이 될지도 몰라요.
새해 첫 곡대로 된다던데.. : 새해 첫날 들어볼 플레이리스트
새해 첫날 듣는 첫 곡대로 한 해가 흘러간다는 미신이 있더라고요. 뭐 믿거나 말거나겠지만,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담은 3-4분짜리 음악에 푹 빠지는 시간은 그 나름대로 좋을 것 같아요. 첫 곡으로 들을 노래들을 모아 둔 플레이 리스트를 가져왔어요. 여기서 원하는 곡을 하나 고르시고, 오늘 밤 11시 59분부터 재생 대기! 어떠실까요!?
막을 내리며 : Epilogue – Olafur Arnalds
영화 노매드랜드의 OST인 올라퍼 아날즈의 에필로그에요.
영화를 볼 땐, 끝없이 광활한 자연과 자유라는 이름 아래 주어진
해방감 동시에 느껴지는 두려움, 그 모든 것들을 표현하는 곡이라 생각했는데
한 해의 마지막과, 새로운 해의 시작의 사이에 닿아있는 오늘을 표현하기에도 딱 어울리는 곡이네요.
에필로그는 ‘시나 소설 등의 맺음 부분’이라고 해요.
연극에서는 관객에게 인사말을 하는 폐막사라고 하기도 하고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면서
독자님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이 단락을
‘에필로그’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이 곡을 넣어보았어요.
독자님,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의 날들이 안온하길 바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와 사랑을 담아, 삶기술학교 YON
편지를 보낸 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