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취향을 찾아
"뭐 먹으러 갈까?"
"아무거나"
"어디로 갈까요?"
"난 다 괜찮아요"
"음악 좀 들을까?"
"응. 아무거나 좋아"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사실,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사춘기 시절, 밤새워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백문백답을 올리고
교환일기에 나에 대해 빼곡히 채웠던
그때의 나는 아득하기만 합니다.
졸업하고 취업해서 열심히 일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일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늘 뒤로 밀려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7월, 저는 16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퇴사했습니다.
그중 5년은 작은 회사의 팀장이자 워킹맘으로, 늘 종종걸음으로 하루를 달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몸은 지쳐가고 있었고, 몸이 회복할 힘을 잃자 마음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들은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마무리 후 지난 3개월은 제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열네 살에 백문백답을 써 내려갔던 그 마음처럼
나는 다시 '내가 누구인지, 또 나는 무얼 좋아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취향, 뜻 취(趣)- 향할 향(向): 어떤 즐거운 것을 향해 달려가려고 하는 마음
불혹의 나이에 돌아봅니다.
나의 취향, 그리고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들.
모든 것이 개인화된 시대,
뉴스도 광고도 음악도 모두 '맞춤형'으로 보여주는 세상이지만
정작, 여러 즐거움 속에 진짜 내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의 즐거움은 더 쉽게 잊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취향 일기'를 통해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을 찾고
그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의 즐거움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저와 비슷하게 '나를 알아가는 것'에 마음을 쓰고 계신 분들과 그 여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즐거움을 향해 달려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