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리가 잠든 뒤
음악이 멈췄고
방은 조용해졌다.
이제 더 이상
무언가를 틀 필요는 없다.
오늘의 감정은
이미 충분히 흘러갔다.
견뎌온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버티기 위해 음악을 틀던 날들,
잠들기 싫어 플레이리스트를 반복하던 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노래에 기대어 숨을 고르던 순간들.
그 모든 시간은
나를 통과해 여기까지 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느리고,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완벽해서 괜찮은 게 아니라
계속 살아가고 있어서
괜찮다는 걸.
음악이 남긴 것
음악은 나에게
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넘어지지 않게 옆에 서 있었다.
그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지금에서야 알겠다.
조용한 아침 앞에서
이제 창밖이 밝아진다.
어제의 노래는 끝났고
오늘의 소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나는 이 공백이 좋다.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음악이 없어도 괜찮아진 아침,
나는 오늘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