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과는 없지만, 나는 이미 준비 중이다

— 2026 대교 공채 성우를 향해

by 하얀 오목눈이

나는 요즘 하루를 이렇게 시작한다.

발성 연습, 호흡, 발음.

아주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꺼내 놓는다.

2026년에 모집하는 대교 공채 성우를 목표로,

지금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원서도 없고,

아직 합격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시점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준비는 예전과 조금 다르다.


조급하지 않다기보다는,

도망치지 않고 있다는 느낌에 가깝다.


“이번엔 진짜 해볼까”가 아니라

“이번엔 끝까지 가보자”로


예전의 나는

도전을 앞두면 늘 마음이 먼저 흔들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실패할까 봐 연습을 미루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

꾸준히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오늘 조금 부족해도,

내일 다시 하면 된다는 걸

이제는 몸으로 알고 있다.


공채 성우 준비는

하루의 컨디션보다

수개월의 태도를 묻는 일이라는 것도.


연습실에서 느끼는 가장 솔직한 감정


학원에서 녹음을 하고 나오면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많다.

내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실력이 유독 좋아 보이는 날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그래도 너, 여기까지 왔잖아.”


인디 게임 성우로 일하며

목소리를 직업으로 써봤고,

이제는 더 잘 쓰고 싶어서

다시 배우는 자리에 앉아 있다.


이건 후퇴가 아니라

방향을 바로 잡는 중이라는 걸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다.


준비하는 사람의 하루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공채를 준비한다고 해서

매일이 불타오르진 않는다.

대부분의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목소리는 조금씩 달라지고,

자세는 조금씩 안정된다.


누군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결과가 아직 없더라도

나는 오늘도 준비했다는 사실이

하루를 버티게 만든다.


2026년을 향해, 지금의 나에게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아직 결과 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면

같은 자리에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연습은

절대 공중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분명히 쌓이고 있다.


나는 오늘도

2026년을 향해

한 발짝씩 가고 있다.


합격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이 시간을 통과한 나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일도 연습한다.

결과보다 먼저,

준비하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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