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어린이집 확정&둘째 d-30
(22년 1월)

다행히 계획된 대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육아패턴

by 홍윤표

천신만고 끝에 아들의 신학년도 어린이집 입소가 확정되었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 내 어린이집으로 7세 반까지 수용가능하며 원아 규모가 7-80명 정도인 대형 어린이집이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 부부인 데다 곧 태어날 둘째가 있어 배정 점수가 높았기에 타이밍 좋게 입소가 가능했다. 우리 부부는 부지런히 입소 절차를 숙지하여 영유아검진결과서, 입소신청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의 서류를 챙겼다. 그리고 주변 육아 선배들의 조언을 토대로 이른바 '등원 룩'과 '등원 준비물'을 찾아보며 나름 아들의 입소 준비를 즐겼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맞이한 2022년의 첫 해, 셋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자 네 식구가 됨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겨울 바다가 주는 매력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동해 바다, 그중에서도 강릉으로 향했다. 평소에 강릉을 방문했을 때마다 한 번쯤 머무르고 싶다 생각했으나 늘 방이 없어 아쉬워했던 'L 리조트'를 예약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숙소의 퀄리티나 쾌적함은 여느 5성급 호텔과 비슷했으며 성수기의 반값에 준하는 가격으로 누릴 수 있어 여러모로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아들과 1박 2일간 파도도 보고, 모래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여정을 보내고 도착하니 집에 엄청나게 큰 박스가 도착해 있었다. 바로 둘째를 위한 아기 침대, 일명 요람이었다. 아들은 그냥 큰 매트리스에 눕혀서 키웠지만 둘째는 요람을 활용해 키워보고 싶은 로망이 있어 주문한 것이다. 육아를 해보니 제일 중요한 것이 자세, 특히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이다. 덕분에 둘째를 눕히거나 일으켜 세울 때 매트리스에 비해서 훨씬 허리가 덜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1월의 어느 마지막 날, 와이프의 순산을 기원함과 동시에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교외의 아웃렛을 방문했다. 아웃렛에 가서 와이프가 평소에 눈여겨보고 있던 가방을 선물로 사주었다. 지금은 외벌이라 아웃렛에서 가방을 사주지만 나중에 아이들 키우면서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지면 백화점 매장 가서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넉넉하지 않지만 우리 아기들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다 시켜주리라는 다짐과 함께. 지금도 와이프는 신혼여행 예물로 사 준 가방보다 저 가방을 출퇴근시에 더 자주 매고 다닌다. 이 가방을 사준 것은 오빠지만 이 가방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은 우리 딸이기 때문이라며.


"복댕아, 이제 진짜 며칠 안 남았구나.
건강하게 태어나 주렴.
나머지는 아빠가 알아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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