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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May 25. 2024

그래도 네가 있어서 다행

시간이 갈수록 취향은 다르지만 함께여서 좋은 우리

5살 허니와 3살 달콤이는 요즘 서로 다른 관심사에 빠져 있습니다. 허니는 부쩍 한글과 숫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자기가 아는 글씨와 수를 읽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와 레고 등의 조작 활동이 가능한 것들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죠. 이와는 별개로 달콤이는 점프, 빙글빙글 돌기, 오르내리기 등의 신체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봉만 보이면 언제든지 매달리기를 하고 계단 비슷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점프할 준비가 되어있지요. 이처럼 서로의 관심사가 확연히 다르지만 어린이집 안에서만큼은 둘이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모른답니다. 과연 이번주에 허니와 달콤이는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허니는 날씨가 더운 탓도 있고 낮잠시간도 아예 없는 탓인지 오후 수업 사진을 보면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원과 동시에 언제 피곤했냐는 듯 놀이터, 자전거 타기, 쇼핑 등 몸이 두개여도 모자랄 정도로 동분서주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번주는 특히 지난주 체육선생님의 병가로 인해 보충 체육수업까지 들었답니다. 2년 연속 체육선생님의 바이킹 수업 때마다 울음바다가 되었던 허니의 모습이 올해는 많이 바뀌었네요. 체육선생님과 래포 형성도 큰 이유이겠지만 무엇보다 허니가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극복했다고 봅니다. 이렇게 시나브로 허니만의 정체성이 형성되면서 단점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달콤이는 동나이대 허니와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손가락을 활용한 조작활동에 강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그런지 쌓기 나무나 입체도형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데 남다른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이번주 조작활동 수업 시  다른 친구들보다 달콤이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했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죠.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오감 수업 때도 불린 미역을 처음 봤음에도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딱히 없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달콤이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달콤이도 시간이 갈수록 '친구'라는 존재를 서서히 깨닫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임을 부쩍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이름도 엄마아빠보다 정확하게 알고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는 달콤이의 모습에서 '성장'이란 키워드를 마주합니다. 이번주는 같은 반 친구의 생일잔치라 서로 축하메시지도 전달하고 포옹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허니의 친구들을 열심히 외웠던 것만큼 달콤이의 친구들도 부지런히 알아가야 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이번주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생활도 즐겁고 건강하게 지나갔습니다. 해가 길어진 탓에 오후 8시가 다 될 때까지 신나게 놀고 씻고 잠이 들면 엄마아빠도 곧잘 쓰러져 잠이 들어버리는 요즈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체력을 기르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여름철 육아에도 만반의 준비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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