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와 달콤이는 5월 마지막 주를 맞아 어린이집 안팎에서 다양한 생태체험교육을 마음껏 즐기고 왔습니다. 만 3세 반 허니는 이번주에 어린이집 친구들과 '도토리와 숲'이라는 흙놀이 체험학습장을 방문하여 흙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은 아파트 놀이터 바닥이 모래나 흙이 아닌 곳이 많을뿐더러 그나마도 흙이 있는 화단은 식수 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이번 흙놀이 체험장 방문은 허니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 특성을 고려했을 때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니는 모래놀이 세트장에서 삽, 트럭, 갈퀴 등을 활용해 모래를 옮기고 쌓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흙물을 통한 천연 염색 체험도 하면서 직접 물들인 손수건을 집에 가져오기도 하고요. 이만하면 흙과 헤어지기 아쉬울 정도로 다양한 체험을 한 것 같습니다.
흙놀이를 원 없이 한 허니는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레저체험장으로 이동하여 미니썰매, 집라인 등의 여가 활동을 즐겼습니다. 평소에 겁이 많아 처음 보는 놀잇감에 대해 다소 경계심을 드러내던 허니의 모습은 오늘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그동안 키즈카페에서도 간간이 봐왔던 집라인이라 그런지 그다지 경계심을 나타내지 않고 보란 듯이 집라인을 멋지게 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썰매는 겨울에 탔을 뿐만 아니라 인근 사계절썰매장에서도 타봤던 기억이 있어 그런지 씩씩하게 앞 좌석을 당당히 차지하고 즐기네요.
그렇게 오빠가 밖에서 즐겁게 자연을 벗 삼아 놀고 있을 무렵, 만 1세 반 달콤이도 부지런히 어린이집 안팎에서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천연물감을 사용하여 색칠할 때마다 숨어있는 그림이 등장하는 활동도 하고 어린이집 마당에 작게 마련된 텃밭의 식물들에게 물을 주는 활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 외부 체험을 활발하게 할 시기가 아니기에 발달 단계에 맞는 생태 체험을 충분히 잘 해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일에 내린 비만 아니었어도 월요일에 예정되었던 유아 숲체험원에서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다소 아쉽긴 하네요.
그렇게 마음껏 체험을 하고 왔음에도 부족했는지 어린이집 하원 시간만 되면 어린이집 앞에 조그마한 마당과 텃밭 주변에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 또 자연체험을 스스로 하는 요즈음입니다. 덕분에 만 3세가 된 허니의 옛날 같은 친구들을 꽤나 만날 수 있었네요. 허니를 제외한 많은 친구들은 인근 유치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예전보다 자주 만나기는 다소 어려웠기에 오늘의 만남이 더 뜻깊게 다가옵니다. 본인들은 유치원을 다니지만 동생들은 어린이집을 다니기에 하원길을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2~3명이었던 아이들이 금세 8~10명으로 불어나 텃밭이 모처럼만에 아이들의 열기로 후끈합니다. 아이들은 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개미에게 길도 만들어주고 나뭇가지 길이 비교까지 하면서 수학적, 과학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하하.
그렇게 이번주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생활도 무사히 끝이 났음과 동시에 5월의 끝자락도 저물어 가게 됩니다. 2024년 새해 벽두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반환점을 알리는 6월을 맞이하게 되네요. 저에게 쏜살같다고 느껴진 하루들은 허니와 달콤이에겐 즐거움만이 가득해 추억하기에도 모자란 그런 날들이었기를 바랍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