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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Jun 15. 2024

하늘은 너희를 향해 열려 있어

뜨거운 여름 안에서 해맑게 살아가는 너희들

6월 둘째 주 아이들의 어린이집 운영계획안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이번주도 5세 반 허니와 3세 반 달콤이는 각각의 발달 수준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습니다. 활동 목표와 주제가 주간, 월간 별로 체계적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배운 내용을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태도를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임에도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생태시민성을 기르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어 아가들이 이번 한 주도 무척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세 반 허니는 '누리 나래' 교재를 통해 우리 동네의 특징을 알아보고 도시와 촌락(농촌, 어촌, 산촌 등)의 모습을 비교하는 수업을 했습니다. 또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의 평면도형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스스로 모양별로 무리 짓기 하는 활동을 전개했죠.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으로 '다각형'의 용어가 등장하고 그전에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라는 표현을 통해 평면도형을 익히는 것과 대응시켜보았을 때 수준별 학습이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인성교육 시간에는 '올바른 음주 습관'에 대해 배워 왔고 그래서 그런지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엄마, 아빠에게 주입식 교육(?)을 하는 모습이 예쁘네요.


"선생님께서 엄마, 아빠들은 술 조금만 마셔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허니는 이번주 체험학습으로 '율봄 식물원' 체험장에 다녀왔습니다. 계절별로 딸기 수확, 토마토 고추장 제조, 벼타작 및 탈곡 등의 다양한 농촌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의 재배, 생산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조그맣게 조성된 토끼 농장에서 먹이 주기도 하고요. 특히 식물원에서는 농업과 관련된 여러 물건들을 시각적 관점으로 작품화시켜 즐길거리로 승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허니는 농기구들과 냄비 등으로 구성된 작품을 직접 손으로 치면서 소리의 울림을 몸소 느껴보는 활동을 했던 게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오빠가 어린이집 안팎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3세 반 달콤이도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스토리오감'이라는 오감발달 프로그램 시간에 달콤이는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등을 가지고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참외, 오이, 토마토 등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를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사물들의 특징에 대해 직접 표현하는 시간을 보냈고요. 수업시간에 가지고 놀았던 과일, 채소들로 구성된 점심밥과 간식을 먹으며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네요. 수업 참여는 열심히 했지만 선생님도, 부모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 하나를 곁들이며 말이죠.


"어머님, 우리 달콤이가 과일, 채소를 너무 좋아하는 데
 녹색 채소는 먹지 않으려고 하네요."

퍼포먼스 표현 활동 시간에는 '스파이더 맨'을 주제로 직접 스파이더 맨이 되어 옷을 입고 캐릭터의 동작을 따라 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또한 거미라는 동물의 특징을 살펴보고 거미처럼 거미줄을 타면서 이동하는 동작도 익혀보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스파이더 맨'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흠칫 놀라거나 쭈뼛거리는 제스처를 취한 반면 달콤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캐릭터를 온몸으로 승화시킨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게 다 오빠와 함께 수많은 키즈카페를 통해 '스파이더 맨'을 미리 선행학습(?)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경험이라는 것이 여러모로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속에서도 성실하게 어린이집 프로그램을 소화한 우리 아가들이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8시간 이상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하원 후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해가 지기 전까지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저녁 먹고 씻고 나면 피곤한 몸을 쉬이 뉘일 법도 한데 잠자리에서까지도 허니와 달콤이는 아주 씩씩하고 해맑게 웃음꽃을 피우며 놉니다. 이제 여름 초입인데 앞으로의 건강하고 슬기로운 어린이집 생활을 위해 부모로서 아이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잘 써야겠다고 생각한 한 주입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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